"서울은 나에게 특별한 도시"…중국 산둥대 교수, 마스크 1000장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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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04-0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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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서울 행사왔다가 급성 심근경색...현장 응급조치로 기사회생

서울시가 최근 공하이얀 중국 산둥대 교수에게서 받은 마스크 1000장.[사진=서울시 제공]


최근 서울시에는 중국 산둥대학교에서 보낸 한 통의 편지와 마스크 꾸러미가 담긴 택배상자가 도착했다. 3주 만에 서울에 도착한 5개의 상자에는 중국에서 어렵게 구한 마스크 1000장이 정성스럽게 포장돼 있었다.

택배 발송자는 중국 산둥대학교의 공하이얀(孔海燕) 교수. 공 교수는 지난 2018년 9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7차 UNWTO 세계도시관광총회'에 참석했다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으나, 현장 의료진의 발빠른 응급조치로 국립의료원에 이송돼 수술을 무사히 받을 수 있었다.

당시 서울시는 공항하이야얀 교수의 배우자 및 학교 관계자 입국을 위한 비자발급, 의료진 면담을 위한 통역지원 등을 지원했다. 환자가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셈이다. 

의료진과 서울시 관계자 노력으로 건강을 회복한 공 교수는 2주 뒤,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서울이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해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서울은 나에게 행운의 도시이다.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으로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공 교수의 이러한 마음은 마스크와 함께 보내온 편지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공 교수는 편지를 통해 "지난 2018년, 서울시가 베풀어 준 따스한 정이 제 가슴에 새겨졌고, 어떻게 보답할지 계속 생각하며 지냈다"며 "지금 중국에서도 마스크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분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보내 드린다"고 했다.

이어 "추운 겨울이 지나면 화창한 봄이 반드시 오는 것처럼, 바이러스도 결국 지나가고, 더 아름다운 내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중국 현지에서도 마스크를 구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었을 텐데, 그 때 맺은 소중한 인연이 이렇게 이어지게 돼 더욱 뜻 깊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공 교수에게 기증 받은 마스크는 당시 큰 도움을 주었던 국립중앙의료원과 중부소방서에 잘 전달해 가치 있게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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