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 주재 일본계 기업, 귀국 움직임 확산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이 늘어나, 한산해진 양곤 시내 도로 =4일 (사진=NNA)]


미얀마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일부 예외 항공편 외에 대부분의 국제항공편 운항을 금지한 것과 관련해, 미얀마에 거주중인 일본인의 출국이 급증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은 5일 정오 현재 총 21명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앞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할 경우, 충분하지 않은 미얀마에 의료체계에 불안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계 기업중에는 사업 지속을 위해 책임자만 잔류하는 경우도 있으며, 전원 일시 귀국 후 원격업무 체제로 전환하는 기업들도 늘기 시작했다. 한편 공장을 운영하는 대다수의 제조사들은 안전운영을 위해 잔류하고 있는 등 기업마다 대응이 나뉘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3월 31일~4월 13일까지 민간항공기의 미얀마 공항 착륙을 금지했다. 다만 일본 나리타(成田)와 최대 도시 양곤을 잇는 유일한 직항편을 운항하는 전일본공수는 일본 정부와 함께 미얀마측과의 협의를 통해, 예외적으로 귀국편에 한해 13일까지 운항할 수 있다.

전일본공수는 14~24일은 기존 주 7편을 주 2~5편으로 감편해 운항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미얀마측이 봉쇄조치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또한 일본측도 검역강화로 해외 항공편의 착륙을 불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미얀마발 항공편은 향후 운항이 매우 불투명한 실정이다.

미얀마의 COVID-19 확진자 수는 아직 주변국보다 적으며, 현재 확산 초기단계에 있다. 감염자가 발생하면 주변 일대가 예고없이 봉쇄되는 등 일상생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으나, 최대 도시 양곤은 여전히 식품, 의약품 등의 공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일식을 비롯한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가는 방식은 현재 여전히 허용되고 있다.

■ 의료체제를 우려
다만 의료 서비스면에서는 COVID-19 감염 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 시설이 양곤의 국립위생연구소 1곳 밖에 없으며, 중증환자를 적절히 치료할 수 있는 병원 및 격리시설이 많지 않다는 과제가 있다. 영국은 3월, 의료 리스크를 이유로 자국민에 대해 미얀마 철수를 권고했다. 일본 정부도 3월 말, 미얀마의 COVID-19 위기정보 수준을 기존 '레벨1(충분한 주의)'에서 '레벨2(불요불급한 입국 자제)'로 상향했다.

일본계 기업의 미얀마 주재원들의 동반가족들은 3월 중에 대부분 이미 귀국했다. 항공편 봉쇄 조치에 따라 주재원들이 귀국하는 회사도 4월 들어 급증하고 있다.

최대도시 양곤에 거점을 둔 한 일본계 금융회사는 항공편 봉쇄조치가 앞으로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약 10명의 주재원 중 미얀마인 가족이 있는 1명만 잔류하고 나머지는 모두 귀국하는 방향으로 준비중이다. 이 회사 간부는 "항공편이 언제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으며, 의료 서비스가 불안한 점이 최대 이유"라고 설명했다. 10일부터 예정된 미얀마 설(띤잔) 전에 일본과 미얀마 간 텔레워크 체제를 정비할 계획이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비중이 큰 상사, 은행 외에 대형 건설사 등도 현지 법인 대표와 핵심 멤버 소수만 남고 대부분의 직원들이 귀국하는 케이스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 티라와는 평소대로 조업
한편, 공장을 운영하는 제조업은 평소대로 사업체제를 유지하는 회사들이 많다. 양곤 근교 티라와 경제특구(SEZ)에 공장이 있는 한 제조사는 현재까지 직원 귀국은 검토하지 않았으며, 주재원 9명 전원이 공장 및 판매점 관리를 평소대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의 인도 및 일본 공장은 현재 가동을 중단하고 있으나, 미얀마에서는 당분간 생산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 회사 간부는 "300명이 넘는 종업원들이 쉬지않고 출근하고 있다. 향후의 원자재 수입상황은 현재 전망하기 어렵지만, 가능한 한 생산활동을 평소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음료제조사의 경우 미얀마의 각 가정들이 비축을 위해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생산 증대에 나서고 있으며 주재원 7명 전원이 귀국하지 않고 기존대로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티라와 SEZ의 운영사 미얀마 재팬 티라와 디벨로프먼트(MJTD)에 의하면,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주재원 귀국 및 감산에 나서는 기업들은 나오고 있지만, 조업을 중단한 기업은 5일 기준으로 아직 없다.

미얀마 정부는 외국인 입국을 줄이기 위해 상용을 포함한 모든 비자의 신규발급을 4월 말까지 중단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얀마의 비자연장・갱신을 할 수 있는 절차가 없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미얀마에서 한번 출국한 경우, 현재의 사업체제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2011년 미얀마 정권이 민정으로 이관된 이후부터 일본기업의 미얀마 진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얀마-일본상공회의소(JCCM) 가맹기업은 3월 기준 약 420개사에 이른다.

일본 기업 입장에서는 안전을 위해 주재원 귀국이 바람직한 결정으로 보여지나, 결제 등 현지 직원만으로는 현장 운영이 곤란한 경우가 많은 실정이기 때문에, 각 기업들은 현재 바람직한 사업지속을 위해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지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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