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갤러리] 긴급사태 선언한 아베, 키워드로 알아보는 일본의 코로나 대응

남궁진웅 기자입력 : 2020-04-07 00:30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위해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결국 아베가 두 손을 들었다.

교도통신은 6일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날인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 선언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의료 시스템이 붕괴될 처지에 놓였다. 특히 병상 부족이 심각하다.

일본의 긴급사태 선언은 그 간 2020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하선을 불허하거나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100만명 진단키트 지원을 비난했던 당시를 무색케하는 조치다.

결국 지난달 국제올림픽위원회가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한 이후 신규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뒤늦게 필요 없다던 정부대책본부를 설치했지만 안팍에선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올림픽 연기 결정 이후 180도 달라진 일본의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키워드에 따라 사진으로 모아봤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지난 2월 초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전 기항지인 홍콩에서 하선한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일본 요코하마항에 입항이 보류됐다. 승객들은 선박에 격리됐고 크루즈 승객 다수가 집단 감염됐다. 당시 탑승자는 총 3711명으로 이 가운데 70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6명이 사망했다. 일본 정부는 크루즈 선박이 공해상에 있고, 배의 선적(국적)은 영국이라며 소극적으로 대응해 국내·외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승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일본 요코하마항에 발이 묶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결국 탑승객 중 7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게티이미지=연합뉴스]

 

격리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요코하마항 크루즈 터미널에 발이 묶여 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미국인 승선객들이 배에서 내려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셔틀버스에 탑승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정의
손 마사요시(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은 3월 11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로 불안을 느끼는 분들에게 우선 100만명 분의 진단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런 제안은 곧 비상식적인 바난여론에 시달려야 했다. 일본 네티즌은 “의료기관에 혼란이 야기된다”, “중증환자를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독단적이다”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고, 결국 2시간 만에 제안을 철회했다.
 

100만명에게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해주겠다고 했다가 일본 여론의 뭇매를 맞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로이터=연합뉴스]

 

‘100만명에게 코로나19 검사를 공짜로 받게 해 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비난 여론에 철회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이번엔 트위터에 마스크 100만장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번에도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사진=손정의 회장 트위터 캡처]

 
벚꽃놀이
공휴일인 춘분의 날(3월 20일)부터 사흘 연휴를 맞은 일본 도쿄 도심은 따뜻한 날씨에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곳곳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한 우에노 공원 등 벚꽃놀이 명소에는 수십만명의 상춘객이 몰렸다. 결국 25일 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감염폭발 중대국면’이라고 쓰여진 패널을 들고 나와 자택근무와 주말 외출 자제를 호소했다. 이런 와중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아내인 아베 아키에가 아이돌 그룹의 멤버와 벚꽃구경에 참가한 사실이 일본 언론에 의해 폭로돼 빈축을 샀다.
 

지난달 22일 일본의 유명 벚꽃 명소인 도쿄 우에노 공원에 수많은 인파가 모여있다. 도쿄도는 결국 우에노 공원의 출입을 27일부터 금지했다. [로이터=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 지사가 25일 오후 도쿄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감염폭발 중대국면'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27일 일본 주간지 NEWS포스트세븐이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최근 연예인 등과 벚꽃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NEWS포스트세븐 홈페이지 캡처]

 
올림픽
3월 24일 오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과 전화 회담을 갖고 결국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공식 선언했다. 124년 근대올림픽 역사상 첫 연기되는 올림픽이다. 역사상 올림픽이 취소되거나 개최지가 변경된 적은 있지만, 연기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일본은 1940년 도쿄 하계올림픽과 삿포로 동계올림픽이 2차 세계대전 영향으로 취소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전염병으로 인한 올림픽 연기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갖게 됐다.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역에 설치된 도쿄올림픽 성화 주변에 인파가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도쿄 올림픽조직위원장, 올림픽 담당상, 도쿄도 지사, 관방상 등이 배석한 가운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과 화상 전화회의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24일 도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전화회담이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두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아베 총리와 바흐 위원장은 도쿄올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스크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 전체 가구에 마스크를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마스크 품귀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다. 일본 우정 시스템을 활용해 전국 5000만 이상 가구에 천 마스크를 2개씩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3인 이상 가구에 마스크 2장은 턱없이 부족하고, 방역 마스크도 아닌 천 마스크를 배포한다며 효과를 의심했다. 일본 SNS에는 일본 정부의 마스크 배포 정책을 비판하는 패러디물이 쏟아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의원(상원) 결산위원회에 참석해 의사 진행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총리의 마스크 배포 정책을 비판하는 합성사진. [SNS캡처]

 

일본 정부의 마스크 배포 정책을 비판하는 패러디. [SNS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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