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자금투입 철회...쌍용차 '생존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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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4-0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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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방안을 철회했다. 판매 부진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차가 독자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쌍용차 모기업인 마힌드라 그룹의 자동차 부문 계열사 '마힌드라 & 마힌드라'는 3일 특별이사회를 열어 쌍용차에 신규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마힌드라 측은 이사회를 통해 "오랜 심의 끝에 현재 현금흐름과 예상 현금흐름을 고려하면 쌍용차에 신규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며 "쌍용차에 자금 마련 대안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코로나19)로 악화된 대내외 상황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월 방한해 쌍용차 회생에 필요한 자금인 5000억원 중 23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코로나 사태로 마힌드라 역시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마힌드라의 내수판매도 88% 감소했다. 인도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며 응급 서비스를 제외하고 경제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마힌드라는 코로나 사태로 타격 받은 여러 사업부문에 자본을 배분하는 방안을 논의 뒤 예상보다 투입될 자금 규모가 클 것으로 판단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대신 마힌드라는 3개월 간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자금을 쌍용차에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마힌드라의 신규 자동차 플랫폼(W601) 사용, 기술 및 자재비용 절감 프로그램 지원, 새 투자자 모색 등을 돕기로 했다. 

대주주 지원만 기대하고 있던 쌍용차는 당장 생존 절벽에 내몰리게 됐다. 특히 오는 7월 산업은행으로 부터 받은 대출금 9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지난해는 물론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실적도 안갯속이다. 쌍용차는 신차 부재와 판매 부진 여파로 지난해 2819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2009년(영업손실 2934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판매량도 전년 동월 대비 31% 급감했다. 내수 판매(6860대)가 34%가량 줄어들었고, 수출(2845대)도 22% 감소했다. 부품 공급 차질도 빚고있다. 유럽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평택공장 내 생산 라인을 이달 한 달간 순환휴업한다. 이달 라인별 순환 휴업을 실행하기 위해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 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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