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이번엔 고양이"...홍콩서 반려묘 또 양성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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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4-0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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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서 반려견에 이어 반려묘도 양성 반응 보여

  • "고양이, 다른 고양이에 코로나19 전염 가능성 확인"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키우는 반려묘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려견에 이어 반려묘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반려동물이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5세 여성의 반려묘에 대해 입과 코, 항문 등에서 채취한 샘플을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해당 반려묘는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진 않았다. 

반려묘는 그동안 반려묘의 주인과 함께 생활하다 지난달 28일 동물 보호 시설로 보내져 격리됐다. 반려묘의 주인은 최근 홍콩 센트럴 지역의 한 술집을 방문한 후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나타냈으며,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현재 위중한 상태다.

코로나19가 인간에게서 동물로 전염된 경우 역시 현재로선 극히 드물다. 홍콩의 고양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애완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 네 건에 불과하다.

앞서 홍콩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의 반려견 두 마리가 양성 반응을 보였고, 벨기에에서 반려묘 한 마리가 코로나19에 걸렸다. 이 개들은 벨기에에서 감염이 확인된 고양이가 호흡과 소화 장애를 보인 것과 달리 따로 코로나19 증상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홍콩 당국은 "반려묘는 벨기에 사례처럼 코로나19 증세는 없었다"면서 "반려묘가 다른 동물이나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려동물 소유자들이 너무 우려할 필요가 없고 반려동물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버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국제 생물학 분야 아카이브인 'bioRxiv' 캡처]
 

하지만 고양이의 경우는 다르다며 개와 달리 고양이가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실제로 시장종 중국 하얼빈 수의학국가핵심연구소 연구원 등은 지난달 31일 국제 생물학 분야 아카이브인 'bioRxiv'에 투고한 논문을 통해 고양이가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동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를 동물에 주입해, 실험한 결과 연구팀은 고양이와 흰색담비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고, 바이러스가 이들 동물 체내에서 빠르게 증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양이가 호흡기 비말을 통해 다른 고양이에게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에게 옮기듯이 사람에게도 호흡기 비말을 통해 옮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연구팀은 반면 개는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낮았고, 바이러스가 제대로 증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돼지와 닭, 오리도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이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코로나19가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공식 등록되는 셈이다. 

연구팀은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이 코로나19 감염원이 될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서는 반려동물, 특히 고양이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콩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을 경우 반려동물 쓰다듬기·포옹·입맞춤·음식 공유 등을 하지 말고, 반려견과 접촉한 후에는 비누로 손을 씻을 것을 권고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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