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마스크 정치…"풀고 죄는 게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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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4-0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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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외에선 맨얼굴, 실내에선 착용

  • 방역조치 속 외출·소비 확대 주문

  • 통제·해제 결정이 국가 운영 수준

저장성을 시찰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1일 항저우의 시시습지공원에서 마스크를 벗고 시민과 대화를 나눴지만(왼쪽), 시티브레인 운영지휘센터 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사진=신화통신 ]


최근 대외 행보가 활발해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연출하며 사회·경제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실내에서는 철저하게 마스크를 착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반면 실외에서는 맨얼굴을 드러내는 식으로 경기 회복을 위한 외출·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저장성을 시찰 중인 시 주석은 전날 항저우의 시티브레인 운영지휘센터와 시시(西溪)국가습지공원을 잇따라 방문했다.

먼저 찾은 시티브레인 운영지휘센터에서는 항저우의 도시 관리 체계와 운영 능력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시티브레인은 항저우에 본사를 둔 알리바바가 개발한 스마트시티 구현 시스템으로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로 방역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 주석은 센터에 머무는 동안 줄곧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시 주석은 "아직은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풀 수 없다"며 "과도하게 모이고 활동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영화를 보고 싶으면 온라인으로 보고, 구기 시합처럼 실내에 대규모로 모이는 활동은 통제가 필요하다"며 "식사도 인원수를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방문한 시시습지공원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공원 내 시민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배를 타고 있던 관광객이 시 주석에게 인사하며 함께 타자고 하자 "나도 가고 싶지만 사람이 너무 많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베이징일보 계열 매체인 창안제즈스는 "시 주석이 찾은 시시습지공원은 전염병 상황이 호전되면서 관광객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미리 예약하고 공원을 방문했는데 현재는 정원의 30%만 입장할 수 있다"며 "이런 조치는 여전히 필요하며 국가 운영의 수준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할 것은 신속히 관리하고 풀어줄 것은 순차적으로 풀어야 한다"며 "거둬들이는 걸 자유자재로 하고 들고 나는 걸 여유롭게 하는 게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다중이 밀집하는 실내 장소는 통제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을 지속하되 비교적 안전한 실외 활동은 점진적으로 늘려도 좋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최악의 위기를 맞은 만큼 방역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의 소비·지출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 주석의 마스크 정치는 저장성 시찰 기간 중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닝보에서는 자동차 부품 공장을 시찰할 때 마스크를 썼다가 야외인 컨테이너항에서는 마스크를 벗었다. 또 지난달 30일 저장성 안지현의 시골 마을에서는 시 주석과 주민들 모두 마스크를 벗고 담소를 나눴다.

이에 대해 신화통신은 "이번 시찰 기간 중 시 주석 일행은 여러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비가 내리는 항구를 시찰하면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며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대목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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