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각광받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연일 '줌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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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4-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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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상회의 중 갑자기 포르노·인종차별·성차별 이미지 나타나

화제의 앱 '줌(Zoom)'의 허술한 보안성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강의가 늘면서 미국의 화상회의 서비스인 '줌(Zoom)'이 세계 곳곳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가 연일 해킹 공격에 노출되면서 '줌 폭격'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사생활 침해와 취약한 보안이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일부 사용자는 줌을 이용해 화상회의를 하는 도중 화면에 포르노 영상이 나타났다며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의뢰했다.

미국 FBI 보스턴 지국은 지난달 30일 "음란물이나 혐오 영상, 위협적인 표현 등으로 화상 회의가 중단되는 등 방해를 받았다는 신고가 여러 차례 접수됐다"고 밝혔다. 심지어 인종 차별이나 성차별 발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매사추세츠의 한 고등학교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이 온라인 가상 교실에 전화해 교사의 집 주소를 외치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의 또 다른 고등학교에서는 다수의 외부 이용자가 접속해 중앙 화면에 음란물 이미지를 띄우는 등 해킹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줌 폭격(Zoom Bombing)이나 줌 공격(zoom bombed)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줌을 사용하던 중 갑자기 포르노 영상이나 인종 차별적 이미지가 나타났다면서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포르노 해킹공격에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줌은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줌은 "사용자들의 사생활과 보안, 신뢰를 매우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전 세계에 있는 병원과 학교, 기업들이 연결되고 운영될 수 있도록 24시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줌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피해 사례가 속출하자 미국 정부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뉴욕주 검찰은 줌의 개인 정보 보호 관행에 주목하고 있으며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보안 문제와 관련해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레티샤 제임스 뉴욕 검찰총장은 이용자의 사생활과 보안을 보장하기 위해 적합한 조처를 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줌에 서한을 보냈다고 FT는 보도했다. 

미국이 자택 대피령을 내린 지난 3월 셋째 주에 줌 다운로드 수는 420만건으로 전주와 비교해 252%나 폭증했다. 심지어 넷째 주에는 다운로드 건수가 700만건까지 늘었다. 줌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서운 유럽에서도 인기다. 지난 3월 말 유럽에서 줌은 650만건의 앱 다운로드 수를 달성하기도 했다.

아울러 줌은 일대일은 무제한, 세 명 이상 참여하는 회의는 40분까지 무료로 활용할 수 있어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무료 버전의 경우 회의 한 번에 참석할 수 있는 인원이 최대 100명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카이프(50명)의 두 배 규모에 달한다. 심지어 줌은 특정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회의 내용을 녹화할 수도 있다.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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