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레포 금리 '깜짝' 인하... 글로벌 코로나 경기부양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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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3-3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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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민은행, 500억 위안 순공급…금리는 2.4%→2.2%로 인하…5년래 최대 낙폭

  • 시진핑 주재 중앙정치국회의 '코로나 재정 ·통화부양책' 후속조치

  • 추후 MLF, LPR 금리 인하할듯…추가 지준율 인하와 예금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중국 인민은행이 30일 단기 유동성 금리를 '깜짝'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도 사실상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글로벌 경기부양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약 30거래일 만에 공개시장 운영을 재개,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를 통해 시중에 500억 위안(약 8조6000억원) 유동성을 순공급했다.

역레포 금리는 기존의 2.4%에서 2.2%로 0.2%포인트 낮아졌다.  인하 폭으로는 2015년 이후 약 5년 만의 최대치였다. 인민은행은 앞서 2월초 설 연휴 직후에도 역레포 금리를 0.1% 포인트 인하했다. 

역레포는 통화 당국이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발행된 국채나 정부보증채 등을 사들이는 공개시장 조작 중 하나다.

시장은 이번 '깜짝' 금리 인하가 대규모 채권 발행을 위한 풍부한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2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정치국회의에서는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공격적인 통화·재정 부양책을 예고하면서 재정적자 확대와 더불어 특별국채와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대거 발행할 계획을 밝혔다. 또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에 유연성을 더 강화해 시장금리 인하를 유도할 것임도 강조했다. 이번 역레포 금리 인하는 이에 따른 후속 조치인 셈이다. 

실제로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으로 활동하는 마쥔(馬駿) 칭화대 금융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은 이날 역레포 금리 인하 직후 상하이증권보 등을 통해 "이는 중국의 통화정책이 역주기(경기대응) 조절을 한층 확대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며 "지금 이 시점에 역레포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국내 생산 재개 수요,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 외부경제 환경 악화 등 여러 방면 요소를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마 연구원은 "중국은 여전히 통화정책 공간과 수단이 충분하고,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 유연성과 통제력을 가지고 있다"며 "한방에 모든 실탄을 사용하진 않을 것"임도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이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대열에 합류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으로 글로벌 경제 활동이 사실상 '셧다운' 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공격적인 통화정책 대응에 나선 가운데, 중국도 사실상 여기에 동참한 것이란 얘기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통화완화 기조가 '신중'에서 '적극'으로 바뀐 것으로 보고, 이달 중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대출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줄줄이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17일 약 5600억 위안 물량의 MLF 만기가 도래하는데, 이때  MLF 금리를 인하하고, 이어 20일 LPR도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다. 팡정증권은 LPR 인하 폭을 역대 최대치인 0.2% 포인트로 전망했다. 

또 대출금리 인하에 따른 은행권 예대마진 압박을 낮추고 대출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지급준비율 이하와 예금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사진=연합뉴스·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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