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두산중공업, 추가 지원도 고려···납득할만한 자구노력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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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서대웅 기자
입력 2020-03-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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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대기업 계열사도 위험" 진단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필요하다면 올해 안에 두산중공업에 추가적인 지원도 고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외부에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자구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27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정 위기에 시달리던 두산중공업에 1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수혈하게 된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6일 산업·수출입은행과 1조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최 부행장은 "우리가 지원한 1조원 한도 대출로는 올해 두산중공업이 상환해야할 자금을 모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 두산중공업의 자구노력이 중요할 것 같다"며 "다만 자구노력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과정이고 추가 지원금을 통해 회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추가 지원금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산은 등은 두산중공업의 구체적 자구노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담보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의 대주주인 두산이 두산중공업의 주식과 부동산(두산타워), 신탁수익권 등을 담보로 제공했고, 두산중공업의 자체 담보까지 합치면 전체 담보는 1조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행장은 "담보 가치를 정확히 어느 정도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대출 금액(1조원)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담보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두산그룹 내부적으로 자구책을 만들어 조기 경영정상화에 많은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은은 두산중공업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산은은 지난 17일부터 두산중공업의 전자단기사채와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산은은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 두산중공업에 대한 수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두산중공업이 잘못되면 두산그룹의 주가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 접근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산업적 측면에서 원전 102개를 시공한 두산중공업의 중요성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산은은 이번 대출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채권시장안전펀드 등과 별도로 지원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또 산은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저가항공사 등에 대한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부행장은 "두산중공업 외에도 자금조달이 어려운 비슷한 대기업 계열사도 적지 않다"며 "추가적인 지원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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