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역대 최고속 강세장 복귀에도 "시장 향방 예측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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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3-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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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지수 사흘 랠리로 21% 상승...새 강세장 돌입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사흘 만에 20% 넘게 뛰어오르면서 새로운 강세장을 알렸다. 역대 가장 빠른 속도다. 지수가 전저점 대비 20% 넘게 오르면 강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다우지수는 26일(현지시간) 6.38% 폭등한 2만2552.17에 거래를 마쳤다. 23일에 쓴 전저점(1만8591.90)에서 21.3% 올랐다. 3거래일 만에 새 강세장에 들어선 셈이다. 약세장에 진입한 지는 11거래일 만이다. 역사상 가장 빠른 약세장 졸업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다우지수에 미치지 못했지만, 사흘 동안 전저점 대비 각각 17.5%, 13.6% 올랐다. S&P500지수는 사흘 기준 상승폭으로 약 90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26일 미국에서 코로나19발 셧다운 충격으로 한 주 새 300만명 넘는 실업자가 쏟아졌다는 집계가 나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조 달러 슈퍼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압도했다. 전례없는 규모의 이 초대형 부양책 패키지 법안은 26일 상원을 통과했고, 27일 하원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가 최악의 변동성을 지난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긴 하지만, 이것이 상승으로의 본격적인 추세 전환인지를 두고는 장담하기 어려워하는 분위기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요며칠 급반등은 베어마켓 바운스(약세장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반등)에 무게가 실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보통 경기 침체 징후가 보이기 시작한 뒤 시장이 본격 회복하는 데까지 18개월이 걸렸으며, 놀랄 만한 랠리는 대부분 약세장에서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유례없는 부양책 지원사격은 시장이 바닥을 지났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간밤 이례적으로 NBC뉴스 인터뷰를 갖고 "미국이 경기 침체에 들어섰을지 모른다"고 인정하면서도 "시장에서 신용경색을 막기 위한 연준의 실탄은 바닥나지 않는다"고 밝히며 총력 지원을 약속했다.

WSJ은 최근 시장이 잇따른 부양책에 힘입어 안도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앞으로 심각한 경제지표 부진과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눈앞으로 드러나면 시장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의 솔리타 마르셀리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약간 안도한 것 같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이게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아직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노던트러스트자산운용의 케이티 닉슨 CIO 역시 "지금으로선 시장이 바닥을 찍었는지 예측하기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0% 낙폭을 회복하는 데에는 보통 1년이, 20% 낙폭을 회복하는 데에는 1년 반이 소요된다"며 "지금같이 모든 게 불투명한 시기에 바닥을 찍었는지 여부를 확실히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험자산에서 최고의 약은 시간이다. 시장의 타이밍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 지금처럼 모든 게 불투명할 때에는 더욱 그렇다"고 그는 덧붙였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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