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11년 강세장 끝...약세장은 어떤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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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3-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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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유가전쟁 2가지 블랙스완에 뉴욕증시 와르르

  • 다우지수, 19거래일 만에 20% 넘게 떨어지며 약세장 진입

  • S&P500·나스닥도 12일 약세장 돌입할 듯

미국 뉴욕증시의 역대 최장기 강세장이 11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최근 고점 대비 20% 넘게 떨어지는 약세장에 진입하면서다. 

다우지수는 이날 2만3553.22에 마감, 지난달 12일 기록한 고점 2만9551.42에서 20.3% 미끄러졌다.

통상 52주 고점 대비 낙폭이 10% 이상이면 조정장에, 낙폭이 20% 이상이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시장이 약세장에 들어섰다는 건 하락 추세가 공고해졌음을 의미한다. 

 

다우지수 6개월 추이 [그래픽=인베스팅닷컴]


뉴욕증시 간판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지난달 19일에 쓴 신고점 대비 19% 떨어지며 약세장 문턱에 섰다. 이 기간 동안 S&P500 기업에서 날아간 시가총액은 5조 달러(약 6032억원)에 달한다.

뉴욕증시 주가지수 선물은 12일 일제히 급락장을 예고하고 있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12일 약세장 진입이 확실시된다.

뉴욕증시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9일 이후 11년째 랠리를 이어왔다. 그동안 조정도 여러 차례 받았다. 조정은 강세장에서 흔히 있는 일이며, 조정 없는 상승은 되레 과열로 인해 위험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굳건히 버티던 뉴욕증시는 올해 코로나19와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간의 유가전쟁이라는 두 개의 블랙스완(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한번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을 가져오는 사건)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확산, 12만6000명이 넘는 확진자를 내면서 이례적으로 공급과 수요 동시 침체의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중앙은행들의 긴급 금리인하도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주 OPEC+의 감산합의 불발로 원유시장 패권을 둘러싼 산유국들의 치킨게임이 시작됐다. 그 여파에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시장 불안을 한층 증폭시켰다. 

피터 투크먼 콰트로M증권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현재 시장 분위기는 금융위기보다 9·11 테러 당시와 비슷한 것 같다"면서 "다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의 위기감은 다우지수가 약세장에 진입한 속도에서도 볼 수 있다. 20% 넘게 추락하는 데 불과 19거래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비교하자면, 과거 다우지수가 약세장으로 빠지는 데는 평균 136거래일이 걸린 것으로 다우존스 마켓데이터는 집계한다. 또 약세장 진입 후 바닥을 찾기까지 143거래일이 더 소요되고, 바닥에서 약세장을 탈출하는 데는 63거래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약세장에서 S&P500지수는 평균 33% 낙폭을 기록했다. 2차 세계대전 후 최악의 약세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7~2009년이다. 이때 S&P500지수는 최대 56.8% 추락했고 약세장은 17개월이나 이어졌다.

다만 AP통신은 과거 지수가 빠르게 약세장에 진입한 경우 약세장도 짧게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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