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장애인의 친구가 될 수 없다"…與장애인위원장,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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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3-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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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상필 전 전국장애인위원장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장애인 당원 길 없어"

문상필 전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장이 26일 탈당했다. 문 전 위원장은 "민주당은 소외계층의 친구가 아니다. 장애인의 친구는 더욱 더 아니다"며 "4년 후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도 장애인 당원이 국회에 가는 길은 없다"고 했다.

문 전 위원장은 이날 장애인 당원들에게 쓴 글을 통해 이렇게 밝히면서 "향후 지방선거든, 국회의원 선거든, 비례대표 정치를 계획하는 장애인 당원들은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문 전 위원장의 탈당 이유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공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1번을 여성 장애인으로 한정, 남성 장애인들의 비례대표 도전 자체를 원천 차단했다. 문 전 위원장은 "이번 선거 과정에 보수당의 장애인 공천을 보면서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다"며 "보수당이 부럽기만 한데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문 전 위원장은 당 전국장애인위원장으로 지난해 말 국회에서 장애인정책비전 선포식을 했다. 21번의 간담회와 3번의 토론회, 찾아가는 정책 간담회를 10회 가량 진행해 '장애인이 정책의 주인공이다'는 비전서를 만들기도 했다. 당 대표 1급 포상도 4번 받았다.

문 전 위원장은 "수많은 날을 고민하고 날을 지새우며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제게 돌아온 답은 '민주당은 더이상 장애인 당원들의 친구가 아니다', '장애인 당원들에게 민주당은 미래와 희망이 없다', '우리가 2년 동안 만들었던 <장애인이 정책의 주인공이다> 비전서는 민주당에서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고 했다.

문 전 위원장은 "저는 다른 방법으로 전국 장애인들의 친구가 되고, 희망을 만들고, 우리가 만들었던 장애인 정책 비전을 실천할 방법을 찾겠다"며 "2년 후 지방선거와 4년 후 국회의원 선거에서 장애인 정치 세력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무책임하다고 비난하고 욕해도 달게 받겠다"며 "다만 어떻게 장애인들의 친구가 되고 희망을 만들고 장애인 정치 세력화를 해나가는 지 지켜봐달라"고 했다.
 

[사진=문상필 전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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