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여민수·조수용호 2기 출범... 글로벌 진출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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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3-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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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CEO 중 첫 연임... 역대 최대 실적 달성 공로 인정받아

  • 메신저, 포털 등 카카오 주요 사업 내수용... 게임·웹툰 성과 미진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카카오 최고경영자(CEO)로는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2년간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메신저·포털·핀테크·모빌리티와 같은 카카오의 주요 사업이 내수용에 불과, 글로벌 진출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카카오는 25일 제주도 소재 본사 ‘카카오 스페이스닷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임기는 2022년 주주총회까지다. 카카오 CEO가 연임한 것은 2014년 다음과 합병 후 처음이다. 초대 CEO였던 이석우·최세훈 전 공동대표는 1년, 임지훈 전 대표는 2년 6개월간 단임했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취임 후 카카오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것이 연임의 가장 큰 이유다. 2017년 카카오 매출은 1조9724억원, 영업이익은 1650억원이었지만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가 취임한 2018년에 매출 2조4167억원을 기록하고, 2019년에는 3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에 730억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2066억원으로 최대치를 달성했다.

매출의 상승은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광고상품 '톡 비즈보드'가 시장에 안착한 영향이 컸다. 톡 비즈보드는 카카오톡 채팅목록 내에 삽입된 광고 상품으로, 일평균 매출 5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를 포함한 신산업 매출이 늘어난 것도 주요 성과다.

반면, 해외 시장 개척은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다. 카카오의 주력 사업인 메신저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은 글로벌 진출이 어려운 분야다. 일본과 동남아 메신저 시장은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이미 선점했고, 세계 포털 시장은 구글의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카카오의 핀테크, 커머스 사업도 아직은 내수용이다. 이에 카카오는 웹툰, 게임과 같은 콘텐츠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지만 성과는 미진하다. 지난해 카카오의 게임, 유료 콘텐츠(카카오페이지·픽코마) 매출은 약 69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2%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경쟁사인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라인 및 기타플랫폼 매출이 2조4421억원으로 네이버 연 매출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 외에도 카메라 앱 ‘스노우’, ‘B612’와 AR(증강현실) 기반 SNS ‘제페토’가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노우와 B612의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는 각각 2억건, 3억건을 넘어섰다. 제페토 가입자는 1억800명으로, 90% 이상이 해외 이용자다. 지난해 4분기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이용자 수는 6000만명을 넘어섰고, 북미에선 월 이용자 수가 1000만명에 이른다. 같은 기간 북미 웹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 웹툰 매출의 해외 비중이 20%까지 늘었다.

IT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에겐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카카오가 풀어야 할 과제를 지적했다.

 

여민수(왼쪽),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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