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백신은 가까운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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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0-03-2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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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 "나를 지키는 것이 국민을 지키는 것"

얼마 전 언론을 통해 울산의 70대 노점상 할머니가 대구·경북 주민들에게 마스크 39장과 100만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할머니의 사정이야 알 수 없지만, 그분 또한 마스크 한 장이 아쉬울 텐데 어려운 이웃에게 선뜻 건넨 그 마음과 헌신에 경외감을 느낀다.

비단 이 70대 할머니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마스크를 사달라고 고이 간직한 저금통을 내놓은 초등학생, 생업을 접어두고 대구·경북으로 달려간 의사와 간호사, 몇 개월 임대료를 받지 않겠다는 임대인 등 우리 주변 평범한 이웃들의 끝없는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평범한 우리 이웃이 주인공인 영웅 이야기가 국민에게 국난을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이들에게 쏟아지는 '코로나19의 영웅이자 백신'이라는 찬사가 결코 과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리고 이들이 피워낸 희망의 꽃을 보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공기관의 역할도 되새기게 된다.

이번 사태 속에서 국내 공공기관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확진자 발생에 따른 기능마비가 아닐까 한다. 국내 전력산업을 담당하는 한국남동발전 역시 발전소 가동중단을 경계하며 강도 높은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다. 전력 생산 차질로 경제적·국가적 손실도 걱정이지만, 전력수급에 어려움이 닥치면 코로나19 극복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어서다. 그래서 우리는 '나를 지키는 것이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는 사명감으로 전 직원의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에서는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 현장이 폐쇄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설비 정상운전을 위한 발전기술원 대체인력 투입방안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24시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설비만이라도 가동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발전 운영의 컨트롤 타워인 본사 폐쇄에 대비해 필수업무인력을 선발, 본사 근무자와 차단된 비상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근무 형태로 조금은 불편할 수 있겠지만, 코로나19 종식에 미약하나마 힘이 되길 바라는 책임감으로 함께 이겨내고 있다. 이 외에도 정기적 방역 활동, 전 직원 일 2회 발열 체크, 내방객 무균소독실, 재택근무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 및 본사와 발전소 간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을 통해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코로나19의 공격에도 국가 전력수급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고,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될 때까지 버텨내고자 한다.

우리는 위기에 강한 민족이다. 외세의 침략에 제대로 된 무기도 없이 봉기한 의병들, 서슬 퍼런 일제에 목숨 걸고 항거했던 투사들, 국가부도에 줄을 서서 금을 내놓은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국가 위기 속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영웅을 탄생시켰고, 이들과 함께 위기를 이겨낸 경험이 있다. 그래서 시민 영웅들의 헌신, 의료당국과 정부의 강력한 방역 정책, 기능 유지를 위한 공공기관의 노력이 만들어낸 긍정과 희망의 착한 백신이 있다면, 우리는 또 한 번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전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이 코로나19 대응에 가장 우수한 나라로 기억될 것이다.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사진= 한국남동발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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