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대비 주가 반토막... 항공업계, 코로나19에 고사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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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3-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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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하늘길을 봉쇄하고 나서면서 항공업계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 코로나19 쇼크로 인해 항공업계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데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악재로 꼽히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형 항공사(FSC) 대장주인 대한항공은 연초 대비 주가가 46.1%나 급락했다. 또 다른 FSC인 아시아나항공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연초 대비 48.7% 하락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주가 하락폭이 더욱 컸다. LCC의 경우 비행 노선이 아시아에 집중돼 있어 실적 악화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다. LCC 대장주로 꼽히는 제주항공은 연초 대비 5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62%), 에어부산(-57.7%), 티웨이항공(-62.12%) 등도 50%가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항공업계 전반에 대해 1분기 실적 악화는 물론 상반기 내에 실적 개선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에는 여행 수요의 절대적 부족으로 항공업계의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며 "대한항공의 수송량과 단가 전망치를 기존 대비 27.9%. 14.9% 하향 반영해 대한항공의 영업손실액을 2179억원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여객 비중이 높은 LCC 업계의 실적 악화는 더욱 문제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CC 업계는 여객 비중이 절대적인데 여객 수요가 급락하면서 직격탄을 맞게 됐다"며 "낮은 신용도로 인해 회사채 조달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월 말 기준으로 LCC의 중국 노선 감소폭은 전년 대비 85% 이상으로 급격히 악화됐고 일본(-71%), 동남아(-62%) 등 주요 단거리 대체 노선의 여객도 크게 감소했다"며 "에어서울은 11개 국제선 노선, 에어부산은 25개 이상의 노선, 진에어는 전체 노선의 50%가량을 운항 중단한 상황이라 LCC의 피해가 FSC에 비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지난해 2010년 이후 첫 적자를 낸 데 이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게 되는 올해 상반기부터 다시 한번 적자로 돌아서게 되면서 실적부진과 유동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커지는 실적 우려에 증권업계는 항공업계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보수적으로 바꾸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대비 29% 낮춘 2만2000원으로 설정했다. 또 제주항공에 대해서도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26% 내린 1만원7000원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4% 내린 2만5000원으로 설정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3년 연속 당기순적자가 예상되는 흐름이라 목표주가를 하향했다"며 "현재로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가장 큰 우려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최 연구원은 "항공사들의 주가는 코로나19가 일단락되기까지 재무위기 가능성과 정부의 지원 기대감 사이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항공사들에 구조조정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며 정부 개입 역시 기정사실화한 만큼 시장 재편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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