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잡혔는데… 갓갓·와치맨은 또 누구인가?

미성년자 성 착취 영상을 불법으로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박사방' 사건의 피의자 신원이 공개됐다. [사진=연합뉴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로 알려진 조주빈씨(25)에 대한 신상공개가 최근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와치맨은 누구이고, 갓갓은 또 누구입니까?" 한 독자가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텔레그램을 이용해 불법 성착취 음란물을 유포한 '와치맨'과 '박사'가 검거되면서 3인방 중 남은 사람은 '갓갓' 한 사람뿐이다. 보안성과 익명성을 자랑하는 텔레그램은 지난해 초부터 디지털 성범죄의 주요 온상이 돼왔다. '갓갓'으로 불린 인물은 피해 여성들을 성노예화 해 관련 영상을 제작‧유포하는 이른바 'N번방 범행수법'을 최초로 고안했다고 알려진 사람이다.

지난해 2월 텔레그램에 여성을 성노예로 부리는 채팅방이 1번부터 8번방까지 생성됐다. 이를 통칭해 n번방이라고 불린다. n번방이 입소문을 타고 외부로 알려지면서 갓갓의 활동은 점차 뜸해졌다. 이 시기의 틈을 타서 유사 채팅방이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갓갓'으로 추정되는 컴퓨터 IP(Internet Protocol)주소를 추적 중이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갓갓을 지방청 사이버수사대가 추적 중"이라며 "갓갓이라는 운영자 빼고는 관련 공범과 불법 촬영물을 다운로드한 사람 등 상당수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갓갓은 텔레그램을 통해 성착취 영상을 최초로 유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검거된 '박사' 조씨가 활동했던 '박사방'은 갓갓이 만든 'n번방'에서 파생한 곳이다.

아울러 '박사'에 앞서 해당 대화방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30대가 이미 구속돼 내달 1심 재판 선고를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텔레그램 닉네임 '와치맨'을 사용하는 회사원 전모씨를 지난해 9월 구속했다. 당시 전씨는 공중화장실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한 불법 촬영물을 게시한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경찰의 추가적 수사가 이뤄지면서 전씨의 혐의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전씨는 아동·청소년이 나오는 영상을 포함한 불법음란물 9000여 개를 n번방을 통해 유포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대 26만 명이 넘는 인원이 n번방을 비롯한 성 착취물 공유 대화방에 참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며 "피해자들의 신상과 촬영물들이 계속해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