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개인사업자 대출 2년새 3조 증가…연체율 관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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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3-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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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K·SBI 등 대형사가 주도…확대폭 커

  • 68% 경기민감업종…건전성에 악영향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자영업자대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영업자대출 증가로 저축은행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79개 전국 저축은행의 자영업자대출 금액은 13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2년 전(10조4000억원)보다 21.2% 급증한 수치다.

자영업자대출 급증은 대형사가 주도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까지 약 3260억원의 자영업자대출을 늘렸다. OK저축은행은 자영업자대출이 기업대출의 68%를 차지할 정도로 이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SBI저축은행도 자영업자대출이 기업대출의 41%나 된다. 페퍼저축은행은 자영업자대출 비중이 75%에 이른다. OK·SBI·페퍼·한국투자·애큐온·웰컴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전체 자영업자대출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자영업자대출은 부동산·임대업,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에 대한 대출이다. 이들 업종은 경기민감 업종으로,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자영업자대출 가운데 68%가 경기민감 업종이다.

최근에는 자영업자대출의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은 전년 대비 0.3% 포인트 상승한 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대출 연체율이 4.3%에서 3.7%로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대형사를 중심으로 자영업자대출이 증가한 데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2017년부터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5∼7% 이내로 관리하도록 하는 총량규제를 실시했다. 가계대출로 수익을 얻기 어려워지자, 저축은행들은 소상공인 쪽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가계대출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며 상대적으로 규제가 미흡한 자영업자대출을 확대한 측면이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확대 등으로 자영업자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건전성 악화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각 저축은행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에서 고객이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사진=김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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