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 셧다운...車·전자·철강 줄줄이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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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신수정·백준무 기자
입력 2020-03-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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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자동차, 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의 성장 동력이 꺼져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과 유럽,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까지 생산공장 ‘셧다운’ 대열에 합류하면서 사실상 활로가 꽉 막힌 상태다. 판매 목표 재조정, 비상경영체제 돌입 등 중장기 전략 재편에 나섰지만 미증유의 사태로 효과는 미지수다.

◆글로벌 최대 공장 인도 셧다운···국내 기업 타격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번 가동 중단으로 전자, 자동차, 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인도 공장은 중국을 잇는 글로벌 최대 수출·생산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인도 노이다 공장을 2018년 기존 공장 규모의 두 배로 확대해 세계 시장 공략의 차세대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만 연간 1억대 규모다.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약 40%에 이른다.

인근 그레이터노이다의 LG전자 가전제품 공장도 마찬가지다. 해당 공장에서는 TV를 제외한 거의 전 품목의 LG전자 가전이 생산된다. 역시 전체 판매량 급감이 불가피하다. 이들 공장의 가동 중단 기간은 연장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첸나이 공장의 가동을 31일까지 중단하는 현대차도 비상이다. 첸나이 공장은 인도 시장에서 판매되는 이온, i20, 크레타, 엘란트라, 싼타페, Grand i10, 엑센트 등의 차종을 주로 생산한다. 지난해 68만2100대 생산량을 기록했고, 올해 75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었다. 침체기를 맞은 중국 시장 대신 현대차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한 것이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기아차 아난타푸르 공장도 이날 하루 가동을 중단했다. 향후 정부의 조치에 따라 가동 중단 일정이 길어질 수도 있다. 아난타푸르 공장의 올해 연간 생산목표는 30만대다. 이번 셧다운 조치에 따라 기아차의 생산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인도에 진출해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타격을 입었다. 포스코는 푸네가공센터와 델리가공센터가 생산을 멈췄고, 역시 첸나이의 자동차강판 가공공장(SSC), 강관공장 3곳을 셧다운했다. 현대제철은 인도 공장에서 연간 생산량 20만t 중에 3만t을 생산 중이다.

◆글로벌 판매시장 축소··· 연간 경영 계획 수정 불가피
인도 시장 전면 셧타운 사태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연간 경영 계획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는 연간 3억대 회복을 목표로 삼았던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낮추고, 가전제품의 판매목표치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 시장도 전년 대비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도 판매 목표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인도 공장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체코 공장, 기아차는 조지아, 슬로바키아 공장이 각각 가동을 중단했다. 이미 코로나19 사태는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중국시장에서 95%나 쪼그라든 성적표를 받았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들도 비상대응 체계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일단 인도 정부의 방침을 예의주시할 계획이다. 향후 비상경영 체계를 통해 생산 관련성이 적은 비용 절감, 투자 우선순위 조정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현대제철도 정부지침을 살핀 뒤 향후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전자와 자동차 전방산업 공장이 셧다운된 데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번지면서 수요 감소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실적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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