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현대차 COVID19로 미국・유럽공장 가동중단... 공급망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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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즈 타케시/[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0-03-2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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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지역 비상사태선언으로 생산을 일시 중단한 현대차 체코공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세계적 유행으로 한국의 현대 기아차가 미국?유럽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각국이 COVID19를 대비해 비상사태에 돌입한데 따른 조치이나, 해외판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유럽의 생산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하다. 독일 폭스바겐(VW), 프랑스 르노 등 세계적인 완성차 제조사들도 생산중단에 나서고 있어,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EV) 배터리 제조사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일하는 종업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동 공장의 생산을 31일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기아차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엔진을 조달하고 있는 조지아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세단 '아반떼'와 '소나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산타페' 생산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총 33만 5500대를 생산했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지난해, 세단 'K5' 및 SUV '소렌토' 등 총 27만 4000대를 생산해 북미시장에서 판매했다.

현대 기아차의 생산체제는 유럽시장에서도 지장이 발생하고 있다. 19일,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은 23일부터 4월 3일까지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가동 중단에 대해 현대차 홍보관계자는 "국경이 봉쇄돼 부품조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사원의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양 공장의 지난해 생산실적은 현대차 체코공장이 31만대,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이 34만대.

체코와 슬로바키아 양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에 따라 비상사태선언을 발령했다. 방역대책의 일환으로 외국인의 입국금지, 상점의 운영중단, 국경봉쇄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의하면,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 중 미국?유럽시장 비율은 51.7%에 달한다. 미국?유럽지역의 신종 코로나 유행이 아직 초기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생산중단조치 연장으로 현대차 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EV 배터리도 공급 정체
거의 모든 세계 주요 완성자 제조사들은 유럽에서 생산중단에 나서고 있다. 해외 매체 등에 의하면, VW은 17일(현지 시간),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에 있는 유럽 공장의 2주간 가동중단을 19일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고급차 브랜드 람보르기니(이탈리아) 및 이륜차 두카티 등 산하기업도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 르노는 이미 17일부터 프랑스 내 생산을 중단했으며, 다임러는 20일부터 조업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한다.

문제는 이와 같은 주요 자동차 제조사의 조업중단이 서프라이 체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경우,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의 배터리 3사에 대한 악영향이 우려된다.

LG화학은 르노에,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는 VW에 각각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3사 모두 유럽의 배터리 공장은 정상 가동하고 있으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배터리 공장도 생산을 중단해야하는 상황에 몰릴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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