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관론 확산...한국 올해 연간 성장률 -1% 전망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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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3-2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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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재정부·한국은행, 1분기 역성장 가능성 시사

  • 캐피털이코노믹스, 한국 연간 성장률 -1.0%로 하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늘고 있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1%를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내수가 얼어붙은 상황에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번지면서 수출길까지 어려워진 데 따른다.
  
22일 블룸버그가 경제분석기관 및 투자은행(IB)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한국이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이 33%로 집계됐다. 올해 1월까지만 하더라도 18%였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2월 20%, 3월 33%까지 높아졌다.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한 곳은 스코샤뱅크로, 한국이 절반의 확률로 1년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장 긍정적으로 전망한 곳은 침체 확률을 20%로 본 소시에테제네랄이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편이 급감하면서 국제선 일일 이착륙 항공기 수가 이틀연속 '0'을 기록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경기 침체는 생산·소비·투자 등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경제 규모가 축소되는 현상을 뜻한다. 통상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2분기 연속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침체로 정의한다.

당장 올해 1분기부터 GDP가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1분기 역(逆)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20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1분기 성장률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본다면 마이너스 성장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환석 한국은행 조사국장도 "2∼3월 실물경제가 크게 둔화하면서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0.4%)에 못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14개 경제분석기관과 투자은행(IB)의 전 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성장률 가중평균치는 0.9%로 나타났다.

노무라증권이 -3.7%로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했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1.4%)와 바클레이스(-1.3%)가 그 뒤를 이었다. 1분기에도 전기 대비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 HSBC도 성장률 전망은 0.3%에 그쳤다. 소시에테제네랄은 0.1% 성장을 예상했다.

2분기 전망도 어둡다. 영국의 정보제공업체 IHS는 한국의 올해 1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0.9% 감소하고, 2분기에도 0.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역시 "한국 경제가 상반기에 기술적 침체에 진입한 뒤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며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전 분기 대비 -0.6%, -0.9%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3분기와 4분기에는 0.9%, 0.8%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이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7년 4분기∼1998년 2분기가 유일한 경기침체 국면이다.  

1분기와 2분기가 모두 역성장하면 한국의 연간 성장률 역시 휘청일 수밖에 없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최근 아시아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며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0%로 낮췄다.

한국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차 석유파동이 있었던 1980년(-1.6%)과 외환위기가 벌어진 1998년(-5.1%)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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