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에 친서 보낸 트럼프...김여정 "코로나19 방역 협조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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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3-2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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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명의 담화 22일 공개

  • "트럼프 친서, 북·미 수뇌 사이 개인적 친분관계 보여줘"

  • "북·미관계 정상 간 친분으로 기대해선 안돼" 선 긋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 협조 의향을 전했다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22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발표하고 "우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에게 보내온 도날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며 "미국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는 조·미(북·미) 두 수뇌들 사이의 특별한 개인적 친분관계를 잘 보여줬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은 친서를 받은 구체적인 날짜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김 제1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에서 조·미 두 나라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자신의 구상을 설명했다"며 "전염병 사태의 심각한 위협으로부터 자기 인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국무위원장 동지의 노력에 대한 감동을 피력하면서 바이러스 방역부문에서 협조할 의향도 표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최근 의사소통을 자주 하지 못해 자기 생각을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국무위원장과 긴밀히 연계해 나가기 바란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친서가 김 위원장과의 특별하고도 굳건한 친분을 잘 보여주는 실례"라면서 김 위원장도 개인적 친분 관계를 확인하고 대통령의 따뜻한 친서에 사의를 표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독회담을 마친 뒤 잠시 산책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또한 제1부부장은 북·미 비핵화 대화가 교착 사이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데 대해 "우리 위원장 동지와 훌륭했던 관계를 계속 유지해보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라며 "좋은 판단이고 옳은 행동이라고 보며 응당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은 북·미관계를 두 정상 간 개인적 친분에 따라 섣불리 평가, 전망해서는 안 된다면서 "공정성과 균형이 보장되지 않고 일방적이며 과욕적인 생각을 거두지 않는다면 두 나라의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로 줄달음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두 나라 사이에 역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평형이 유지되고 공정성이 보장돼야 두 나라 관계와 그를 위한 대화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두 나라의 관계가 수뇌들 사이의 관계만큼이나 좋아질 날을 소원하지만, 그것이 가능할지는 시간에 맡겨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김 제1부부장은 끝으로 "국무위원장 동지에게 변함없는 신의를 보내준 미국 대통령에게 충심으로 사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여러 차례 북한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인도적 지원을 할 의사가 있다고 표명해 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과 이란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19 방역에서 협조할 의향을 직접 밝힘에 따라 북·미가 코로나19 방역을 계기로 대화를 재개할지 주목된다.

그러나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북·미 대화가 1년 이상 교착 상태를 이어온 만큼 당장 가시적인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지난 2018년 9월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대형모니터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사진=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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