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중국車시장, 현재로선 생방송이 살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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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3-2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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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자동차 시장, 판매 전자상거래화 가속화

"지금으로선 생방송만이 살길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마비된 중국에서 자동차 기업들이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 온라인 생방송을 활용한 자동차 마케팅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19일 중국 대표 테크 전문 매체 36커(36氪)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자동차 기업들이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라이브 스트리밍, 가상현실(VR) 등의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바이트댄스 산하 광고 마케팅 서비스 플랫폼인 '오션엔진(巨量引擎)'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자동차기업들이 더우인(抖音, 틱톡)에서 개설한 생방송 스트리밍 채널은 5000여개에 달했다. 또 다른 생방송 플랫폼인 콰이서우(快手)에선 자동차 관련 생방송 횟수가 일평균 3만번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트댄스 산하 자동차 서비스플랫폼 둥처디(懂車帝)가 중국 자동차유통협회와 공동으로 발표한 '바이러스가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도 자동차 관련 온라인 생방송 건수가 춘제(春節·음력 설) 이전에는 전체 생방송에서 1%에 불과했지만 49%나 크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일부 기업은 코로나19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알리바바의 타오바오(淘寶) 플랫폼을 활용해 판촉 활동에 나선 상태다. 타오바오 플랫폼을 보면, BMW, 아우디 등 23개 유명 자동차 브랜드의 1500개 매장이 타오바오 온라인 생방송 채널을 개설했다. 일평균 100개 이상의 자동차 판매 관련 온라인 생방송이 진행되고 있으며, 영상 속 관계자는 직접 차에 타서 운전을 시연하며 자동차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에 코로나19사태를 기점으로 전통적인 자동차 생산·판매 모델의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국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상업 모델이 인공지능, 5G, VR, 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결합해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 모델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중국 자동차산업은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코로나19 여파로 업무정상화 지연에 따른 생산 부진과 소비량 감소의 이중고를 겪었다. 

실제로 중국의 2월 자동차 판매량은 암담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중국의 2월 자동차 판매량이 3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9.1%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1% 감소한 22만4000대에 그쳤다.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포함한 신에너지(NEV)차 판매량도 1만2908대로 75%나 감소했다. 8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1∼2월 누적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223만80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42% 줄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나마 자동차 생방송 판매 덕분에 이정도로 끝났다고 분석했다. 생방송 마케팅도 하지 않았다면 중국 자동차 업계에 더 큰 타격을 줬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온라인 접속자를 실제 주문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경우가 소수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생방송을 많이 한다고 해도 판매로 곧바로 직결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전문 진행자나 유명 왕훙(온라인 등에서 활약하는 중국 인플루언서)이 생방송에 출연해야만 자동차 판매 실적이 좋게 나와, 유명인을 반드시 섭외해야 하는 부담감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업계에선 "생방송 자동차 판매는 전망이 밝지만, 당장은 판매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생방송으로 차를 팔려면 어느 정도 신뢰가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단시간 안에 판매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생방송을  통한 더 효과적인 자구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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