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환 SK에너지 부사장 "저유황유 매출 당초 전망의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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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3-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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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유황유 생산시설에 1조원 투자…IMO2020 대응전략

  • 유가하락·수요부진에 매출전망 절반 이하…가동률 조정

박경환 SK에너지 부사장이 저유황유 매출이 당초 전망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석유증산을 결정하며 가격이 하락한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은 탓이다.

박 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당초 고유황유와 저유황유의 가격차이가 평균 리터당 20~30달러 정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재 8달러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며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하반기 시황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석유 자체가 글로벌 전략자원이다 보니 세계 경제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국제해사기구(IMO) 탈황 규제에 본격 대응하기 위해 저유황유 생산시설인 감암잔사유탈황설비(VRDS)에 1조원을 투자했다. 일산 4만 배럴 규모 저유황유를 생산, 판매해 올릴 추가 수익은 연간 2000억~3000억원으로 추산해 왔다.

그러나 OPEC과 러시아가 경쟁적으로 석유생산을 늘리면서 유가가 낮아진 탓에 저유황유 가격은 대폭 하락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선박물동량이 줄어들자 수요도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실제 해운 분석기관인 Ship&Bunker에 따르면 세계 주요 20대 항만의 저유황유(VLSFO) 평균 가격은 t당 올해 1월 1일 672달러에서 3월 17일 현재 333.5달러로 떨어졌다. 3개월 새 50% 이상 하락한 셈이다. 같은 기간 고유황유(IFO380)는 1월 1일 365.5달러에서 3월 17일 249.5달러로 31.7% 떨어졌다.

저유황유 하락폭이 더 크다 보니 고유황유와 저유황유 간 가격차도 좁혀졌다. 1월 1일 306.5달러였던 가격차는 3월 17일 기준 84달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SK에너지는 정제공장 가동률을 이달 내 85%까지 순차적으로 낮추면서 대응할 방침이다. 시장 상황 등을 살펴 4월에 가동률을 추가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가 정기 보수가 아닌 석유제품 수요 부진으로 정제공장 가동률을 80%대로 낮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선 SK에너지의 실적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SK에너지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영업손실이 최대 40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관계자는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고평가 손실발생,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정제마진 악화가 모두 겹쳐 정유업계의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경환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CLX) 총괄 부사장[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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