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수 "양정철, 원로들 배제하려 치졸한 정치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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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3-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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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정철, 협상권 위임받았다면서 최고위원도 모르는 비선 역할"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이 19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추진 과정에 대해 "개문발차를 한다더니 폐문발차였다"고 비판했다.

하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민주당이 위성정당으로 가기 위한 명분을 쌓으려고 민주화운동 원로나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정치개혁연합을 마타도어(흑색선전)했다"며 "진정성 있게 연합정치를 고민하고 논의해온 주체들을 배제하기 위한 치졸한 정치공작극"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시민사회계 원로들이 참여한 정치개혁연합 대신 친문(친문재인)·친조국 성향의 '시민을 위하여'를 비례연합정당 플랫폼으로 선택하고서 신생 원외정당 등과 함께 '더불어시민당'을 출범시켰다.

민주당이 '폐문발차'했다는 하 위원장의 발언은 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을 출범하면서 다른 플랫폼과의 통합이나 다른 정당의 추가 참여 여지를 사실상 닫아뒀다는 주장이다.

하 위원장은 민주당과 정치개혁연합의 협상이 틀어진 배경으로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을 지목하며 양 원장과의 협상 상황을 날짜별로 공개했다.

하 위원장에 따르면 양 원장은 지난 13일 하 위원장에게 전화해 '민주당으로부터 협상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만나자고 제안했고, 14일 통화에서는 '정치개혁연합과 시민을 위하여가 17일까지 통합해야 한다'며 통합 시한을 제시했다.

이어 하 위원장은 16일 양 원장과 직접 만나 '시민을 위하여는 친문·친조국 성향으로 분류돼 있어 통합하기에 많은 부담과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양 원장은 '(민주당 내부) 논의를 한 다음에 다시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음날인 17일 오전 양 원장이 전화해 '민주당은 시민을 위하여와 함께 하기로 했고 개문발차하겠다'고 이야기했다는 것이 하 위원장의 설명이다.

하 위원장은 "지난주부터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며 "지난 수요일(11일) 밤 모 원내정당에서 갑자기 연락이 와 '양 원장이 전화해 민주당은 시민을 위하여와 하기로 했다, 그러니 정치개혁연합과 해선 안 된다'는 식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했고, 다른 원외정당에서도 이틀 후에 마찬가지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달 초 초 시민을 위하여 대표를 맡은 최배근 교수와 만났을 때에도 "최 교수가 민주당은 시민을 위하여와 하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때 그 이야기를 흘려들었는데 결국 그 이야기가 맞았던 거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애초부터 비례연합 플랫폼으로 '시민을 위하여'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하 위원장은 "양 원장으로부터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서 민주화운동 원로들이 민주당 최고위원들에게 연락했지만 일부 최고위원은 전혀 그런 사정을 모르고 있었고 심지어는 정치개혁연합과 당연히 하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 원장이 최고위원들도 모르는 정도로 비선 역할을 했다"며 "정말 황당한 것은 협상을 위임받았다면서 기자간담회 등에는 드러나지 않고 내용을 발표하는 건 윤호중 사무총장이 얼굴마담처럼 했다"고 주장했다.

하 위원장은 정치개혁연합이 공천 지분을 요구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고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런 마타도어 출처가 민주당이라고 의심하고 있고 특히 양 원장을 의심한다"고도 했다.
 

17일 더불어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왼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이해찬 대표와 총선 불출마 의원들의 오찬이 열리는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 잠시 방문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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