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코로나19 양성' 반려견 폐사...사인 놓고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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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3-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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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당국, 반려견 코로나19 '양성→음성' 판정

  • "노견이라서" VS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폐사"

  • 주인 "부검 원치않아"...감염 여부 미궁속으로

최근 홍콩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됐던 반려견이 폐사하자, 사인을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홍콩마사회 직원의 반려견이 지난 13일 혈청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와 14일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는데, 그로부터 이틀 후인 16일 폐사했다. 지난달 말 감염된 홍콩 마사회 직원은 치료를 받고 완치돼 지난 8일 먼저 퇴원했다. 

홍콩 방역당국은 정확한 결과 분석을 위해 9차례 검사를 했다며 "최근 추가로 시행된 혈액검사에서 반려견은 두 차례 연속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반려견은 앞서 지난달 28일 검사 결과 약한 양성 반응이 보였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사람 대 동물' 최초 감염 사례였다. 이에 반려견이 코로나19 감염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의 폐사 소식이 전해지자 반려견 커뮤니티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이 반려견이 17살로, 사람 나이로 치면 100살에 가까운 노견이기 때문에 폐사 가능성이 애초에 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만큼 감염으로 인한 폐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반려견이 애초 심장과 신장질환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질병으로 사망했다는 관측도 맞선다. 반려견 주인이 지난달 코로나19 발발에도 해당 반려견의 약을 구하기 위해 동물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온 걸 근거로 내세웠다. 

반면 코로나19로 폐사했다는 관측도 있다. 해당 반려견 혈액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항체가 발견되지 않아 음성 반응을 보였지만, 홍콩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낮은 수준으로 감염됐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당국은 수차례 진행된 항원 검사에서 계속 양성 결과가 나왔고, 바이러스의 유전자 구성이 반려견 주인과 유사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반려견의 주인이 코로나19에 또 걸릴 것을 걱정해 반려견을 안락사시켰다는 설도 전해졌다. 

다만 이 반려견이 폐사한 정확한 원인은 주인이 부검을 원치 않아 확인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콩 방역당국은 반려동물이 코로나19의 감염원이 되거나, 감염될 수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려동물 소유자들이 너무 우려할 필요가 없고 반려동물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버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확진자의 반려동물에 대해선 엄격히 격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가 표면적으로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을 경우 반려동물 쓰다듬기·포옹·입맞춤·음식 공유 등을 하지 말고, 반려견과 접촉한 후에는 비누로 손을 씻을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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