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시총 1위 '차선호주' 굴욕… 2위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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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20-03-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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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코로나19로 된서리를 맞았다. ‘최선호주’에서 ‘차선호주’로 강등되는 굴욕을 겪었다. 2위 SK하이닉스는 ‘최선호주’로 꼽히며 엇갈린 행보를 나타냈다.

16일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하나금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7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1만2000원에서 10만4000원으로 낮췄다. 삼성전자를 ‘차선호주’로 제시한 반면 SK하이닉스를 반도체 ‘최선호주’로 꼽았다.

코로나19 발발로 대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노동집약적 생산 라인 가동 지연으로 올해 전 세계의 노트북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봤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하향 가능성은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더 크다”며 “삼성전자는 반도체뿐 아니라 IM(IT·무선통신) 사업부와 CE(소비자 가전) 부문까지 영향을 받아 제품 출하량이 사업 계획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도체지수는 1주일 사이 17% 가까이 빠졌다. 이 중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12% 넘게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도 11.44% 떨어졌다. 여기에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2조4739억원, 447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다만 최근 업황만 놓고 보면 상황이 아주 나쁘지는 않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주요 IT기업들의 서버 수요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하락세를 이어가던 서버용 D램(RAM) 가격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6% 넘게 올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의 급감과 소비 위축 우려에도 컴퓨팅 인프라 확충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며 “서버용 반도체 가격은 기존 예상보다 오히려 더 강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두 회사의 주 매출원인 서버용 D램 등의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살아나고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56조7362억원, 영업이익 6조609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업황 부진에 시달렸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정도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매출액 6조7511억원에 462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 정도 줄어들 전망이지만,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2배가량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이는 흐름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모바일 디램과 낸드의 주문 감소는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는 향후 메모리 가격 상승을 감안한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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