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에 휘둘리는 연준…"시장 중앙은행 대한 신뢰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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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3-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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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로금리 등 전력투구에도 미국 선물과 아시아 시장 급락

  • "FOMC 못기다린 연준 긴급처방 투입에 투자자들 혼란 ↑"

그야말로 백약이 무효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로금리 선언에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선물 시장은 연준의 긴급 기준금리 인하 발표 뒤 급락하면서 장중 한때 하한 선인 5%에 도달했다. 이후 개장한 아시아 주요 증시도 약세를 이어갔다. 

파격적인 연준의 조치가 오히려 불안을 높였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준은 15일 기준금리를 무려 1%p(포인트) 내렸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0~0.25%까지 낮아졌다. 지난 3일 0.5%p 인하분을 감안하면 무려 2주만에 기준금리가 1.5%p나 낮아진 것이다.

아울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000억 달러(약 850조 6000억원) 규모의 자산 매입 계획도 밝혔다. 지난 3일 긴급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양적완화에 선을 그었던 입장이 채 2주도 지나지 않아 돌변한 것이다. 

연준의 전력 대응은 두 가지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공포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먼저 연준이 불과 사흘 남은 FOMC도 기다리지 못할 만큼 상황이 급박했던 것인가라는 우려가 시장의 공포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연준의 FOMC는 당초 17~18일로 예정돼 있었다. 

1994년 통화정책을 공개한 이후 연준이 FOMC 회의를 앞두고 전격적인 금리인하를 2번이나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불과 한달 전만 해도 파월 의장은 "코로나19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지만,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이같은 조치는 중앙은행이 지금 우리가 처한 환경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정책 대응이 강력할 수록 투자자들의 두려움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 연준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급락했다"면서 "투자자들이 연준에 대한 신뢰를 잃었을 때 시장은 위험해 진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문제는 상황이 악화할 경우 연준이 쓸 카드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이너스 금리는 미국의 상황에서 적합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때문에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할 경우 연준이 금리를 더 내리기 어려운 셈이다.  

미쓰이스미토모DS에셋매니지먼트의 이치카와 마사히로 수석 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를 통해 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시간외 거래에서 크게 떨어진 것은 향후 기업 활동이 악화해도 연준이 추가로 내놓을 수 있는 정책이 없다는 것에 대한 불안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재빠른 대응이 필요했었다는 지적도 있다. 판테온 마이크로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촉구해온 금리인하를 연준이 정례회의까지 기다리지 않고 해서 매우 기쁘다"면서도 "하지만 연준이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할 수 없으며, (재정 부양을 위한) 의회의 지원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짚었다.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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