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콘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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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0-03-1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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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콘’ 기업을 아시나요?

벤처기업을 수식하는 말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로는 ‘유니콘(Unicorn)’이 있죠.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원)가 넘는 비상장기업을 유니콘이라고 하는데, 유니콘의 절반가치(half)에 해당하는 기업을 ‘하프콘(Halfcorn)’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즉, 기업가치 5억 달러(약 5000억원) 규모의 비상장기업이죠.

유니콘 기업보다 더 규모가 큰 데카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 기업은 종종 언급되지만, 하프콘은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달 7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열린 '2020년 한국벤처투자 업무보고'. 이 자리에서 벤처캐피탈 업계는 유니콘에 집착하지 말고 하프콘을 육성에 집중하자는 의견을 냈다.(사진=연합)]


하프콘이 언급되는 이유는 국내 벤처 생태계에서 기업가치 1조원 기업은 사이즈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국회 등에서 국내 유니콘 기업을 20개, 30개씩 만들자고 목표를 세우고 있으나 유니콘 기업을 키운 벤처투자 자금은 대부분 해외에서 들어왔습니다.

국내 벤처 펀드는 결성금액 규모나 작아서 유니콘 기업에 단계별로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해볼까요.

어떤 기업에 투자를 고려할 때는 수 년 뒤 회수 가능성을 따져볼 겁니다.

엔젤투자 단계에서는 기업의 미래 가능성만 보고 투자해야 하지만,

시리즈A, B, C 단계 등 투자를 받을 기회가 많고, 기업가치가 낮은 상태에서 투자했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는 미래 수익도 높습니다.

시리즈A‧B 단계에서만 투자해도 추가 투자에 대한 여력이 있죠.

반면, 유니콘 기업은 어떨까요.

이미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형성해 둔 상태라 투자금부터가 수백에서 수천억원 단위로 높아집니다.

또한, VC가 투자를 집행한 이후에 유니콘 기업에 추가 투자할 투자자를 찾거나 인수할 기업을 찾아야 하는데,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 기회를 만들기 쉽지 않습니다.

유니콘 기업 수는 국가별로 벤처 시장의 경쟁력을 파악하는 척도로서 역할을 하지만, 실제 벤처투자 현장에서는 실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개념인 것이죠.

이에 기업가치를 절반 수준으로 낮춘 하프콘이 등장한 겁니다.

실제로 10개의 유니콘이 만들어진 시장보다 20~30개의 하프콘을 보유한 시장이 더 건강하고, 벤처투자 플레이어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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