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신용경색 조짐 아직...실물·금융 복합 충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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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3-1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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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투자심리 위축과 시장 가격 급변동 장기화...금융시장에 부담

  •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확대...시장안정조치 신속히 시행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아직 신용 경색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실물·금융 복합 충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범 차관은 16일 오전 8시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인적·물적 이동 제한되며 글로벌 공급망(GVC) 교란과 수요 위축 등 실물경제 공급과 수요 측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최근 유가 급락, 주요국 정책대응 기대와 실망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변동성이 증폭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3월 1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지난주 미국 증시는 두 차례 서킷 브레이커(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 또는 급락하는 경우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가 발동되고,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일일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 국가와 유럽의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VIX지수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국내 금융시장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모습이다. 증시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사이드 카(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 역시 큰 폭으로 이뤄졌다.

김 차관은 "시장투자심리 위축과 시장가격의 급변동이 장기화할 경우 금융 시스템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운영 중인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로 점검한 결과 국내 단기자금시장과 신용물 시장과 외화 유동성에 우려할만한 신용경색 조짐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금융시장 불안은 신용 경색을 야기하고 실물 경제의 어려움을 높이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짐에 따라 상당 기간 지속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 부문에 복합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김 차관은 "정부와 관계기관은 시장 상황을 봐가며 단계별로 촘촘하게 구성된 컨틴전시플랜(비상대응계획)에 따른 추가적인 시장안정조치도 신속하게 시행하겠다"면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복합 위기 상황까지 가정해 금융 시스템과 외환 부문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고 정책 수단을 철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외환시장에서 시장불안 심리에 편승한 투기적 거래 등으로 환율의 한 방향 쏠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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