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지속된 반도체 상승세, 3월이 고비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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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3-1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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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업계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에도 불구하고 연초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당초 예상대로 올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소비 심리의 위축이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경우 업계에 예상치 못한 타격이 될 수 있어 단언하긴 이르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내내 하락세를 이어온 서버용 D램(32GB) 가격은 최근 두달 연속 전년 대비 상승했다. 지난 1월에는 2.7% 오른 데 이어 지난달에는 6.4% 올랐다.

가격뿐 아니라 수출 실적 또한 고무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전체 반도체 수출액이 74억2000만 달러(약 9조37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집적회로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9.9%,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1.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매출 56조7362억원, 영업이익 6조6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6.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1분기 매출 6조7511억원, 영업이익 4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66.2% 감소하는 등 여전히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전년도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5301억원과 1조2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92.3%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산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속에서도 반도체 업황이 선방하고 있는 것은 생산 차질이 거의 없었던 데다, 인텔·엔비디아·AMD 등의 데이터센터 고객사 수요가 견조하게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상밖의 호재도 있었다. 재택근무의 확산에 따라 정보기술(IT) 업체들의 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 대다수는 하반기를 마냥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것은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유럽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려를 더욱 키운다. 전체 스마트폰 중 유럽향 출하량은 삼성전자는 23%, 애플은 22%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애플은 13일(현지시간) 중국 외의 모든 지역 내 매장을 임시 폐쇄하기도 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매출의 절반은 데이터센터 수요에서 나오는 만큼 세트 부문의 수요 감소가 실제 타격이 되기까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상저하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DDR5 D램[사진=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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