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르포] ②고양정 "일산 집값, 분당 절반도 안 돼" vs "김현미표 李에 갈 것"

신승훈·전환욱 기자 입력 : 2020-03-13 07:34
김현미 '불출마'...이용우·김현아 '혼전' 고양정, '인물론' 보다 '정당론' 우세 3기 신도시 정책...엇갈린 시민 반응
“한 가지 공약이라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어요”

21대 총선을 36일 앞둔 지난 11일 일산 주엽역 인근 문촌마을에서 만난 오모씨(40·여)는 ‘고양정 선거에서 어떤 후보를 뽑을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들이 말로만 공약 내놓고, 임기 끝나기 전에 ‘이 시간 빨리 안 지나가나’란 식으로 정치를 하시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고양정 선거구에 뛰어든 인물은 카카오뱅크의 성공을 이끈 ‘셀러리맨의 신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도시계획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김현아 미래통합당 예비후보(현 비례국회의원)다. 앞서 김현미 국토부장관(현 고양정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사실상 ‘혼전 양상’이다.

이번 4·15 총선에서 고양정 선거구는 ‘인물론’ 보다는 ‘정당론’이 판세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일산 서구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이용우, 김현아 두 후보에 대한 평가보다는 정부·여당, 야당, 그리고 일산에 대한 평가에 집중했다. 아울러 지난해 정부의 ‘3기 고양 신도시’ 계획 발표로 일산 전체가 ‘들썩’인 만큼 실제 유권자들은 부동산 관련 이슈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일산 서구 주엽역 인근 모습 [사진=신승훈 기자]


◆3기 신도시 발표에 '들썩'...요동치는 '민심'

1994년 1기 신도시인 일산이 생긴 이래 현재까지 일산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김모씨(68)는 일산과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분당과의 격차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그는 “지금 일산은 분당 집값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분당 지역에 비해 뭐라고 할까 일산이 상당이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김씨는 “고가주택에 보유세니 종부세니 이런 걸 부과해도 큰 영향이 없다고 (정부가) 말한다”면서 “부동산을 갖고 있어도 국민연금은 적게 오르는데 의료보험은 크게 올라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공시지가 현실화’ 방안에 대해도 “시세에 맞춰서 20~30% 올린다고 들었다”면서 “거기에 따라 의료보험도 오르고, 보유세, 종부세도 올라가겠죠”라고 비꼬았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3기 신도시 정책이 현 일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일각의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시민도 있었다.

공무원 출신으로 일산에서만 19년째 살고 있다고 밝힌 김모씨(55)는 “일산 집값이 떨어졌다고 김현미 장관을 탓하는데 신도시 개발이랑 그거(집값 하락)랑 무슨 관계가 있느냐”면서 “전혀 관계도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김현미 장관이 그나마 고양정에 있어서 국회의원 할 때 일산역을 100억 들여서 지었다”면서 “나름 지역 발전을 위해 신경을 썼다. 김현미 표가 이용우한테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등학생을 둔 오씨는 '학군' 측면에서 부동산을 바라봤다. 그는 “부모가 집을 선택하는 이유는 학군이다. 그래서 모든 걸 던져서 대치동으로 갈까도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뛰는 전셋값이 감당이 안 돼서 결국 일산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지역 도서관에 영어 프로그램 등을 확장 시켜놓고 하면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겠느냐”면서 “교육 인프라를 구성해주면 유령 같은 신도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산 서구 주엽역 인근 모습 [사진=신승훈 기자]


◆文정부 '퍼주기' 비판..."어느 당도 안 찍겠다"

고양시에만 25년째 거주 중이라고 밝힌 김모씨(80·여)는 “창릉 신도시 그런 거 안 해야 한다”면서 “돈 들이는 거 안 해야 된다. 아꼈다가 정말 써야 할 곳에 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이미 낙원이다. 우리(세대)는 뭘 벌이는 거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다 수출해서 먹고사는 건데 왜 자꾸 일을 벌이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자는 알짜여야 한다”면서 “퍼주는 건 절대 안 된다. 왜 (우리나라가) 부자인 척하고 퍼주나”라고 덧붙였다.

서울에서만 50년을 거주하다 3년 전에 일산으로 이사 온 서모씨(80·여)는 ‘투표 의향’을 묻자 “투표를 하고 싶은 마음도 안 든다. 그 사람이 그 사람 같고 해서 어디 당 찍고 싶은 마음도 없다”면서 “어느 당도 예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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