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석유 더 뽑겠다"… 국제 유가 20달러 벽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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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20-03-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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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 3위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4월부터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산유국의 치킨게임이 본격화됐다.

UAE 국영석유사 ADNOC의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4월부터 하루 산유량을 일일 40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알자베르 CEO는 "지난 4년간 추진한 증산 계획에 따라 현재 원유 시장에 대응해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산유량을 늘린다"며 "하루 산유량을 500만 배럴까지 상향하는 계획을 가속하겠다"라고 발표했다.

2월 OPEC이 발간한 월간 보고서를 확인하면 1월 기준 UAE의 산유량은 일일 303만 배럴로 약 33% 증산하게 된다.

앞서 사우디는 4월부터 하루 산유량을 2월보다 27% 많은 1천230만 배럴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배럴당 30.75달러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25.51% 하락한 수준이다.

증권가는 국제유가가 20달러 아래에서 거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6년 유가 급락 경험으로 실제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 시장이 의심을 거두지 않을 것"이라며 "사우디가 일일 1200만배럴 생산에 복귀하면 유가는 20달러를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에 이어 아랍에미리트까지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나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밑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유가 가치가 떨어지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것과 OPEC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이 모여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된 후 사우디를 필두로 주요 산유국이 원유 증산과 공식판매가격 인하를 공격적으로 펼쳤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시세[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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