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금리 사상 첫 1%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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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3-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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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피해 확산 여파 경기 침체 우려

  • 금리 인하 기대에 채권 금리 떨어진 영향

신용대출 금리가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다. 코로나19 피해 확산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기준금리 인하 단행에 대한 기대감에 채권 금리가 떨어진 영향이다. 정부가 주택대출을 옥죄고 있어 신용대출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개인신용대출 상품인 '올원직장인대출' 최저 금리를 연 1.98%(이하 연이율)로 떨어뜨렸다. 종전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특판을 진행한 결과로, 특판 첫날인 9일 2.01%를 적용했지만 다음날에 바로 3bp 내렸다. 특판이긴 하지만 신용대출 금리가 1%대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주요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이날 신한은행은 '쏠편한 직장인대출S'에 최저 2.05%를 책정했다. 지난해 12월 31일(최저 2.41%)과 비교하면 두달 반 만에 36bp 내려간 값이다. 우리은행이 최근 선보인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 최저금리는 이날 기준 2.42%다.

이 밖에 KB국민은행의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지난해 12월 31일 대비 34bp 떨어진 2.56%,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신용대출(우량)'은 25.2bp 내린 2.657%다.
 

[자료=각 사]


담보물이 없는 신용대출은 가산금리 책정 시 신용프리미엄 값이 많이 들어가는 탓에 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최근 신용대출 금리가 담보대출보다 낮아진 것은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 격인 은행채(AAA) 6년물 및 1년물 금리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31일 1.519%였던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지난 10일 1.147%로 37.2% 급락했으며, 같은 기간 1년물 역시 1.505%에서 1.162%로 34.3b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이 기간 27.9bp 내려간 것보다 인하폭이 크다.

코로나19 피해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채권 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진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를 결정짓는 단기 은행채가 보다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신용대출 수요는 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고강도 주택대출 규제로 이미 신용대출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1925억원 늘었다. 통상 연초에는 상여금, 연말정산 환급 등 여윳돈이 생겨 신용대출이 감소하지만 전세자금 대출이 막히며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고 한국은행도 따라서 내릴 경우, 신용대출을 포함한 모든 대출금리 역시 이에 동조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가운데 부동산시장 규제로 신용대출을 찾는 고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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