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데이팅앱 제2전성기 맞나... 텐센트도 화상채팅형 '환위' 출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곽예지 기자
입력 2020-03-07 04: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텐센트 환위,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 등 '화상 만남'

  • 3~4선 도시 타깃 기존과 달라... 성장 가능성 커

중국에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도시 거주자들 사이에서 선호했던 데이팅 앱이 최근에는 3~4선 도시에서 사용되면서다. 중국 'IT공룡' 텐센트도 화상채팅형 데이팅앱을 선보여 업계 새 바람을 예고했다. 

6일 중국 매체 36커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환위(歡遇)라는 이름의 데이팅앱의 베타 버전을 앱스토어에 공개했다. 아직 공식 출시는 아니지만 베타 버전 이후 여러 차례 업데이트를 완료했기 때문에 곧 정식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환위는 기존 중국의 데이팅앱과 차이점이 많다. 영상 기능을 한껏 활용한 것이다. 사용자가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자신의 정보를 전달하는 등 자기소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방송을 보는 다른 사용자들이 데이트 신청을 하거나 1:1 화상채팅도 요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면 실제 만남이 성사되는 식이다.

환위의 주 타깃층이 3~4선 도시 사용자라는 점도 차별점이다. 사실 중국에서는 5년 전부터 모모, 탄탄 등의 데이팅앱이 인기를 끌었다. 두 기업 모두 빠른 기간 안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모모는 지난해 2월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고, 탄탄은 그해 모모에 인수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모모의 유료 가입자수는 2000만명에 달한다. 모모와 탄탄은 모두 1~2선 주요 대형 도시 청년들을 타깃으로 운영해왔다. 3~4선 도시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선정한 환위와 다른 점이다.

36커에 따르면 3~4선 도시는 인구수가 많을 뿐 아니라 미혼자 역시 많다. 그런데도 모모나 탄탄이 이들을 타깃으로 하지 않았던 것은 이들이 온라인상 만남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1~2선 대도시 사람들보다 3~4선 지방 도시 사람들은 온라인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데 서툴 뿐 아니라, 소개팅앱에 대한 불신이 컸다”며 “소개팅앱이 신뢰도가 떨어지고 이를 통해 사기를 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위는 화상채팅으로 이런 불신을 줄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잠재력이 큰 3~4선 도시를 공략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텐센트 데이터 집계 상 한위의 사용자는 3~4선 도시에서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텐센트의 데이팅앱 시장 도전이 꽤 성공적일 것이라고 평가한다.

일단 중국의 미혼 성인 인구 수는 엄청나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미혼 성인 인구는 2억4000만명 이상이다. 게다가 이들은 온라인 만남에 매우 익숙한 세대들이다. 실제 최근 중국 아이루이왕(iResearch)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데이팅앱을 포함한 온라인 결혼중개업체 등 시장의 매출은 49억9000만 위안(약 800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2021년 이 시장의 매출은 70억 위안을 넘어설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남·녀 성비가 불균형하다는 점도 데이팅앱 시장에는 장점이다. 더 많은 남성들이 데이팅앱으로 원하는 상대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남성인구는 7억1527만명, 여성 인구는 6억8478만명이다.

중국의 IT 정보 공유 블로거 테크스타는 텐센트가 소셜커뮤니케이션(SNS) 업계의 대가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중국의 국민 메신저 위챗과 QQ를 만든 장본인이 만든 화상채팅 데이팅 커뮤니케이션 앱은 앞으로 데이팅앱 시장에 제2전성기를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중국 SNS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환위 다운로드 페이지 캡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