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패션·연예계, 이탈리아 밀라노發 코로나 공포에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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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3-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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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청하 스태프 2명 확진…추가 확진자 아직 없어

  • 방역 당국 접촉자 조사…입국자들은 '자가격리' 상태

밀라노 패션위크에 참석한 가수 청하. [사진=청하 인스타그램]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위크 참석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패션·연예업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 패션위크에는 국내 유명 연예인과 패션업계 종사자들이 다수 참석했기 때문이다.

2일 패션·연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개막해 24일 막을 내린 밀라노 패션위크에 가수 청하와 동행했던 스태프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많은 관계자들이 밀라노 현지에서 확진자와 같은 호텔에 묵었으며, 같은 항공기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패션업계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청하는 밀라노 패션위크에 참석하고 싱글즈 4월호 화보 촬영을 위해 지난달 19일 출국해 24일 입국했다.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에는 송혜교, 아이유, 한예슬, 박민영, 블랙핑크 리사, 뉴이스트 민현 등 30여명의 연예인과 휠라코리아와 구찌·펜디를 비롯한 명품업계 관계자 등 패션업계 종사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당초 참석 예정이던 LF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일정을 취소했다. LF는 그동안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자사 브랜드 닥스(DAKS)로 남녀 통합 컬렉션 패션쇼를 진행한 바 있다.

아직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확진 판정이라는 '뜬소문'의 대상이 됐던 뉴이스트 민현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한예슬 측도 "건강에 이상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휠라코리아는 쇼룸 형태로만 행사를 진행한 만큼 평소보다 극소수의 국내 인원만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 길에 올랐던 2명의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입국 즉시 자가격리했으며 현재까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밀라노발 코로나19 공포가 확산되자 같은 날 온라인상으로 밀라노행 연예인의 스태프에 대한 '가짜뉴스'가 삽시간에 퍼지기도 했다. 이들이 다니는 헤어·메이크업숍의 스태프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해당 헤어·메이크업숍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배우 한예슬의 메이크업숍으로 알려진 에이바이봄은 "코로나 19 확진자 및 접촉자가 당사에 방문한 사실이 전혀 없음을 명백히 말씀드린다"면서 "이탈리아 출장을 다녀온 직원이 없으며 영업을 중지할 계획이라는 것, 질병관리본부에서 방역차 당사에 방문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닌 허위 정보"라고 못박았다.

이어 "코로나 19 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은 최초 생산자뿐만 아니라 중간 유포자까지 추적, 검거해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7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될 수 있다"면서 "심각한 불안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니 확산 방지에 각별한 유의를 당부드린다"고 공지했다.
 
청하의 메이크업 담당숍인 정샘물 측은 "만에 하나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전 직원이 코로나19 검사를 거쳤으며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고 정샘물 이스트는 전체 방역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샘물 원장 역시 자녀들과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으며 우려되는 기간 정샘물 이스트를 방문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패션위크 참여자 전원에 대해 자가격리를 권한 뒤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한 후 정확한 정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오신 분들을 포함해 감염 가능한 시기에 다른 접촉자를 파악해서 조치하고 있다"면서 "진행 상황은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패션·연예계 관계자가 밀라노로 출국할 당시 이탈리아에는 확진자가 3명에 불과했으나 이후 빠른 속도로 코로나19가 퍼졌다. 밀라노 패션위크의 오프닝 쇼는 중국 패션계를 겨냥한 'CHINA, WE ARE WITH YOU'로 진행됐는데 중국 쪽 참석자 1000명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불참했다. 마지막 날인 24일 패션쇼 스케줄이 잡혀 있던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행사 당일 패션쇼를 취소하고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이탈리아는 밀라노가 위치한 북부 롬바르디아주에 코로나19 환자가 집중된 상태다. 이날 기준 이탈리아의 확진 환자는 누적으로 1694명으로, 이 가운데 984명이 롬바르디아에서 발생했다. 밀라노 패션위크가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의 2차 진원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오는 이유다. 같은 유럽 국가인 프랑스 파리에서도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현지시간)까지 일정으로 패션위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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