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中, 해외 역유입 증가 '긴장'…한국발 확진자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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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3-0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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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중동 등 입국자 확진 잇따라

  • 한국발 항공편 탑승객 1명도 확진

  • 고위험 지역 입국 제한 조치 강화

[사진=신화통신]


해외에서 중국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역유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우려했던 한국발 확진자까지 발생했다.

한국 등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202명의 신규 확진자 중 광둥성 선전에서 추가된 1명이 해외 역유입 사례였다.

35세 남성인 쑨(孫)모씨는 지난 2년간 영국 남서부의 브리스톨에서 일하다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런던을 출발해 홍콩을 거쳐 선전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28일 홍콩에서 여객선을 타고 선전에 도착했고, 이튿날인 29일부터 발열 등 증세가 나타나 병원에서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이 나왔다.

선전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전날 이 환자를 상대로 추가 검사를 실시하고 최종적으로 확진 판정을 내렸다.

유럽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중국에 입국한 뒤 확진자가 된 첫 사례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이란에서 입국한 중국인 2명이 베이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이란에서 열린 동문회 행사에 참석했는데, 지난달 26일 닝샤후이족자치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남성 1명도 이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이들 3명은 간쑤성의 한 학교를 졸업한 동문으로 누가 전염원이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처럼 중국 내 코로나19 역유입 사례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한국발 확진자까지 나왔다.

지난달 26일 한국을 출발해 장쑤성 옌청에 도착한 동방항공편 탑승객 중 발열 증세를 보였던 중국인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이 해외 역유입 차단을 위해 입국 제한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악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한국과 일본 등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민항국은 전날 "일부 국가와 지역의 전염병 확산이 심각한 점을 감안해 항공편 운항 등에서 차별화된 방역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실효성 있는 방역 방법과 경험을 한국과 일본 등의 유관 기관과 공유해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가이민관리국도 "전염병 발생 중점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를 걸러내 방역 당국에 통보하고 신속하게 검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은 전날 전염병 예방·통제 강화 지침을 발표하며 "상황이 엄중한 지역에서 온 입국자는 14일간 거주지 및 지정 장소에서 격리된다"고 언급했다.

한국 외교부는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 조치를 취하는 중국 지방정부가 광둥성 등 11곳이라고 발표했지만,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이뤄져 통계가 축소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지방정부는 입국자 중 대구·경북 출신 한국인의 경우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와도 강제 격리하고 있다.

한 중국 소식통은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해외 역유입을 막기 위한 입국 제한이 한층 강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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