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착륙 불허"...아시아나 이륙 40분 만에 긴급회항

한국인 무비자 입국도 16년만에 불허

한국에서 출발한 하노이행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륙 40분만에 긴급회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베트남 정부가 한국발 여객기의 하노이 공항 착륙을 갑자기 불허하면서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은 29일 베트남 정부가 한국∼하노이 노선에 대해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대신 하노이에서 차량으로 3시간가량 떨어진 꽝닌성 번돈공항을 이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당국은 이 같은 내용을 오전 8시 30분께(한국시간 10시30분)가 돼서야 각 항공사에 전화로 우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10분 승객 40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출발한 하노이행 아시아나항공 OZ729편이 이륙 후 40분이 지난 뒤 인천공항으로 회항해야 했다. 

아울어 베트남 당국은 이날 0시를 기해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도 임시 불허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처는 한국인에게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한 2004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경북 거주자와 이곳을 최근 14일 안에 다녀온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베트남이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조치를 강화함에 따라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항공편이 줄줄이 운항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아시아나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