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北 권력기구도 톺아보기] ①김정은式 '파워 엘리트' 인사 특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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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2-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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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대교체·러시아 외교通 부상·실적주의 선호

  • 군수공업 전문가 선호·전통 군부 위상 제한

‘하노이 노딜’ 이후 한반도 평화시계는 서서히 멈추기 시작,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완전히 멈춰버렸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1년 뒤인 27일 현재 북·미 정상 물론 실무자 간 대화 재개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남북 간 대화도 이뤄지지 않고, 재개될 희망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28일∼31일까지 진행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중앙위)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중앙위 정치국과 정무국의 간부 상당수를 교체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제5차 전원회의에서 ‘조직문제’를 둘째 의정으로 다루며 승진 또는 전보 인사만 소개했다. 해임된 인사는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물러나는 인물보다 앞으로 업무를 맡길 새로운 인물이 더 중요하다는 김 위원장의 의중이 담긴 발표로 풀이된다.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는 제5차 전원회의에서 이뤄진 파워 엘리트 변동의 특징을 △세대교체의 진전 △군수공업 분야 전문가의 부상 △전통적 군 지휘관들의 위상 제한 △외교 분야의 유럽통 몰락과 러시아통 부상 등으로 꼽았다. 또 김 위원장의 ‘실적주의’ 인물 중심의 인사가 이뤄졌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1월 1일 공개된 2019년 12월 31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외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단체 사진.[사진=연합뉴스]


최근 통일부가 당 중앙위 제7기 제4차, 제5차 전원회의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 결과를 반영해 발간한 ‘2020년 북한 권력기구도(이하 권력기구도)’에서도 이런 김 위원장식 인사 특징이 고스란히 담겼다.

권력기구도에 따르면 당 중앙위는 당의 모든 사업을 조직·지도하고 당의 재정을 관리하는 기구로 △정치국 △정무국 △검열위원회로 나뉜다.

정치국 위원 중 1930~1940년대생인 박광호, 태종수, 리수용, 안정수 등 고령의 간부 상당수가 퇴진하고, 1960년대생인 인물들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특히 리병철과 김형준이 정치국 위원이 됐다는 점은 김정은식(式) 인사 특징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깊게 관여해온 리병철 전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이 정치국 위원으로 승격하고, 중앙위 부위원장과 및 군수공업부장으로 임명됐다. 이는 전략무기 개발에 대한 김 위원장의 강력한 의지와 해당 업무를 수행한 리병철에 대한 신임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또 원산갈마지구와 양덕 온천관광지 건설을 지휘한 김정관 전 인민무력상 육군 대장이 인민무력상 자리에 올랐다는 것도 ‘김정은식 실적주의 인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권력기구도 속 경제부장, 총무부장 그리고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공석이고,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이 누락됐다. 이에 따라 김정은식 인사의 전체적인 윤곽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신임 조평통 위원장이 누군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예상하는 인물은 있지만, 북한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전 조평통 위원장인 리선권은 최근 신임 외무상에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북한 권력기구도.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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