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틱톡에 치이고 콰이서우에 밀리고" 웨이보 4Q 매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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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2-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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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기 매출 감소세 2015년 이후 처음

  • 동영상 중심 SNS 흐름에 뒤처져

  • '코로나19 타격' 1분기 전망도 암울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공개했다. 동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 소셜미디어(SNS) 업계 흐름에 뒤처지면서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6일 저녁 웨이보가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4억6810만 달러(약 5692억1000만원)로 4억8910만 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9% 감소했다.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광고·마케팅 수익이 줄어든 게 순익 감소에 가장 큰 타격을 끼쳤다. 4분기 광고·마케팅 수익은 4억5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다. 낙폭은 전 분기보다 1.6%포인트 더 확대됐다. 

사실 웨이보의 저조한 성적표는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웨이보의 상업성이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웨이보 로고]

 

웨이보가 중국의 대표적인 SNS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 네티즌들이 그나마 자유롭게 의견을 분출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인터넷 통제로 누리꾼들의 여론 해방구였던 정체성이 점점 사라졌다.

또 그동안에는 국내외 스타들의 공식 계정으로 양질의 콘텐츠가 제공됐는데, 최근에는 '웨이보 스타(팔로워 수가 많은 웨이보 내 인기 계정)'가 되기 위해 조회 수를 부풀리거나 유령계정까지 등장하면서 웨이보 생태계가 무너졌다는 지적이다.

중국 IT매체 36커(36kr)는 “웨이보 순이익이 급격히 감소한 것은 플랫폼 운영의 실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웨이보의 이 같은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36커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의 비디오클립 SNS 틱톡과 콰이서우의 급부상으로 웨이보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틱톡은 15초에서 1분 내 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 전 세계 1020세대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유튜브를 제치고 2018년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엔 사용자 수 방면에서 웨이보를 앞질렀다.

이외에 콰이서우와 중국판 ‘유튜브’인 비리비리(哔哩哔哩) 등 동영상 중심 SNS가 빠르게 성장하는 동안 웨이보는 여전히 전성기인 4년 전과 다름없는 글과 사진 콘텐츠 중심의 플랫폼을 유지하고 있다.

대세에 뒤처지다 보니 사용자들의 관심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이관에 따르면 웨이보의 월간 및 일일 사용자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성장률은 크게 둔화하는 추세다. 이관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웨이보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최악의 경우 웨이보가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다음 분기 전망도 어둡다. 웨이보는 실적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영향이 올해 1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전염병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순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20%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웨이보의 지난해 총 순이익은 17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광고·마케팅 수익은 2% 증가한 15억3000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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