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자구책 모색하는 中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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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2-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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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모델하우스 대신 'VR 견본주택'...대폭 할인 서비스도

  • 영화업계, 영화관 스낵 배달 시작...언택트 서비스 제공

  • 코로나19에 달라진 음식 배달업...中서 ‘無접촉 박스’ 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타격을 입은 중국 기업들이 제각각 자구책 마련을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사진=웨이보 캡처]

◆"너도나도 프롭테크" VR에 빠진 부동산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중국 부동산 업계는 '프롭테크'를 통해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프롭테크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정보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의미한다. 

중국 최대 부동산 정보사이트인 안쥐커는 최근 온라인으로 집을 둘러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견본주택 서비스를 내놓았다.  코로나19 감염 공포로 밖에 나가길 꺼리는 소비자를 위해 마련한 서비스다. 그동안엔 집을 사려면 직접 현장을 찾아가 집 구석구석을 살펴봐야 했지만, 이제는 VR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혹은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현장에 가지 않고도 한눈에 집을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온라인으로 집을 구매하는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룽촹은 최근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베이커와 손잡고 부동산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밖에 대폭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는 이달 18일부터 29일까지 자체적으로 소유한 아파트와 오피스 건물 등을 25% 세일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또 3월 한달간 22% 할인된 가격으로 부동산을 판매하고, 일시불로 부동산값을 지불하는 고객에게는 추가 7%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완다시네마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판매하는 스낵. [사진=완다시네마 캡처]

◆문 닫은 영화관 '팝콘 배달'로 살길 모색

"영화관 스낵을 집으로 배달시켜 드세요."

최근 중국 극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글귀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문 닫은 중국 영화업계가 영화관 팝콘 등과 같은 스낵 배달 서비스 등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 계열 영화사 알리바바픽처스는 음식배달 서비스업체 어러머와 함께 팝콘 등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스낵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배달 시 비접촉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알리바바픽처스는 "코로나19로 영화 상영이 금지되면서 영화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의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배달을 시작했다"면서 "배달되지 않던 영화관 스낵 배달을 시작하면서 실제 주문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향후 배달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픽처스는 이를 위해 완다시네마, 타이핑양시네마 등 20개 영화관과 스낵 배달과 관련해 협약을 맺었다. 향후 중국내 1000곳 이상의 극장에서 스낵 배달 서비스가 시행될 예정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영화업계가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내놓은 조치다.  중국 극장가 대목이라 할 수 있는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장사를 망친 영향이 가장 크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봉쇄령' 속 영화 개봉은 아예 취소됐고, 영화관들도 문을 닫으면서다.

이에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 올 한해 중국 영화 시장 손실이 최대 100억 위안(약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허난의 한 호텔에서 픽업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사진=웨이보 캡처]

◆ 호텔, 식당가에선 접촉 줄이는 '언택트' 서비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배달 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 메이퇀이 '비접촉 셀프 박스' 운영 방침을 공개한 게 대표적이다. 

배달원과의 접촉을 꺼리는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다. 주문 고객이 배달원과 마주치지 않고 배달음식만 픽업할 수 있도록 거주지역 인근 특정 장소에 주문음식을 보관하는 방식이다. 

메이퇀 뿐만 아니라 중국 신선식품 마트 허마셴성, 다다 등 배달업체도 비접촉식 배달용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했고, KFC와 피자헛 등 브랜드도 비슷한 배송 옵션을 내놨다. 

이밖에 중국 호텔업계에선 비대면(언택트·Untact)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프론트 데스크를 거치지 않고 체크 인·아웃을 할 수 있는 키오스크 설치는 물론, 룸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을 도입하고 있는 것.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전문 픽업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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