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中, 역유입 감염 발생…한국발 입국제한 강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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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2-2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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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닝샤자치구 1명, 해외 감염 뒤 입국

  • 이란·러시아·상하이·란저우 등 거쳐

  • 한국발 입국자 강제격리 확대 우려

  • 왕이 "국경간 이동 신속 차단 중요"

[사진=신화통신 ]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가운데 해외에서 역유입된 감염 사례가 발생해 관련 당국이 바짝 긴장했다.

산둥성 웨이하이 등 일부 지방정부에서 이뤄지고 있는 한국발 입국자 격리 조치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차이나데일리와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닝샤후이족자치구 중웨이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해외에서 감염된 채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웨이시 코로나19 대응업무지휘부는 "국경 밖에서 유입된 병례가 발견됐다"며 밀접 접촉자에 대한 긴급 추적에 나섰다.

이 환자는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 중인 이란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중국을 제외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항공편으로 이란을 떠난 환자는 경유지인 모스크바에서 하루를 묵은 뒤 20일 밤 상하이 푸동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상하이 시내의 한 호텔에 투숙한 그는 21일 택배 배달원과 접촉한 사실이 있고, 22일 공유 차량인 디디추싱을 타고 기차역으로 이동해 열차에 탑승했다.

이튿날인 23일 간쑤성 란저우에서 열차를 갈아탄 뒤 24일 새벽 거주지인 중웨이시에 도착했다.

환자는 항공편을 이용할 때 방역용 N95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중국 입국 이후에는 일회용 마스크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상황에서 해외 역유입 사례가 발생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433명으로 이틀째 500명을 밑돌았다. 신규 사망자는 29명으로 지난달 28일(26명) 이후 한 달 만에 최소치를 보였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5일 기준 중국을 제외한 지역의 신규 확진자(427명)가 중국 내 확진자(411)를 처음으로 초과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 감염된 환자가 다수의 국가와 지역을 거쳐 입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국의 입국 제한 조치는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 중인 한국에서 입국하는 자국민 및 외국인에 대한 격리 조치를 확대할 명분도 생겼다.

산둥성 웨이하이는 이틀 전부터 한국발 입국자를 강제 격리하고 있으며, 베이징과 상하이 등 다른 지역에서도 한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경험에 따르면 신속한 통제와 불필요한 인원의 국경 간 이동을 막는 게 중요하다"며 입국 제한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동권 웨이하이한인회장은 기자와 통화하며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너무 엄중해 당국의 강제 격리 조치에 항의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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