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S&P500 12% 더 떨어진다" 잇따르는 월가 경고

윤세미 기자입력 : 2020-02-27 15:22
골드만 "적어도 7월까지 증시 바닥찾기 계속될 것" 씨티 "S&P500 12% 더 떨어져야 저가매수 기회" 애플 이어 MS도 실적 경고...공급망 우려 고조
미국 뉴욕증시 간판 S&P500지수가 코로나19 대유행 공포 속에 닷새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26일까지 닷새에 걸친 낙폭은 8.19%에 달한다.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는 '조정' 영역까지 2%P도 남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선 뉴욕증시 하락이 이제 시작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증시 랠리를 견인하던 기술 공룡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경고를 내놓으며 시장 비관론에 불을 때는 모양새다.

◆씨티 "S&P500 12% 더 떨어진다"

블룸버그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최신 보고서에서 S&P500 조정은 통상 4개월 가량 지속되곤 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파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속에 조정 국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적어도 오는 7월까지 증시의 바닥찾기가 계속 되리라는 예상이다.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19는 2달 만에 전 세계 6개 대륙을 전부 사정권 안에 두면서 세계 각지로 퍼져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이탈리아, 이란 등에서 감염자가 급증하고 주변국으로 점차 퍼지면서 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커졌다. 미국에서도 26일 처음으로 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운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경제 성장세가 약하고 코로나19 쇼크가 지속하고 통화·재정 부양 여력이 적은 데다 하방 압력이 장기화할 위험이 여전하다"면서 "전략적으로 리스크를 추가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씨티그룹 전략가들의 관측도 다르지 않다. 제러미 헤일 씨티그룹 전략가는 최근 고객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저가 매수가 정당화될 정도로 자산 가격이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S&P500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10% 낮은 2730선까지 떨어져야 한다고 봤다. 26일 S&P500지수 종가가 3116.39에 마감했으므로 12% 가량 더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S&P500지수는 지난 19일 기록한 최근 고점이자 역대 최고가 대비 20% 넘게 떨어지는 약세장에 진입하게 된다.
 

올해 S&P500지수 이동추이 [그래픽=CNBC]


헤일 전략가는 "아직 우리는 저가 매수에 나서는 걸 주저하고 있다"면서 "연준의 행동을 촉발하기 위해선 금융여건이 더 타이트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금융여건을 측정하는 지표는 2018년 말 당시에 비하면 타이트닝 정도가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연준 정책위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리스크를 각별히 예의주시하겠다면서도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급격한 경기둔화를 막기 위한 보험 성격으로 7, 9, 10월에 세 차례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한 뒤 1.5~1.75%에서 동결 기조를 고수해왔다. 

◆MS도 "1Q 매출 목표 달성 어렵다"

미국 증시 랠리를 견인하던 대형 기술주들도 코로나19 앞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MAGA로 불리는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MS, 애플,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가운데 벌써 두 곳이 코로나19로 인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MS는 26일 성명을 내고 "예상에 부합하는 강한 윈도 수요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정상화가 예상보다 더디다"면서 윈도가 포함된 사업 부문의 매출이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MS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올해 1분기 윈도 관련 사업 부문 매출 전망치를 107억5000만∼111억5000만달러로 제시했었다.

이 소식에 MS는 26일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2% 미끄러졌다. MS에 앞서 애플 역시 지난주 중국 공급망 차질과 수요 둔화를 이유로 1분기 매출이 전망치인 630억~67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브렌트 틸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앞에 장사가 없다"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센 기술공룡들도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이날 미국 코로나19 확산 공포와 MS의 실적 경고가 겹치면서 다우지수 선물이 한때 400포인트 넘게 떨어지는 등 미국 증시는 27일에도 급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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