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먹거리 비상] 밥값 오르나…소비자도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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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20-02-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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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농산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청주 대형마트에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산을 기피하는 소비심리가 생기면서, 외식업계에서는 국산 농산물로 이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중국산 농산물은 국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외식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국산으로 대체할 경우, 음식 가격 인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날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10㎏ 그물망 배추 특등급 도매가격은 9800원이다. 전일 대비 102.0% 올랐고, 지난해 같은 달 2644원과 비교해도 무려 370.0%나 올랐다.

상급 풋고추 10㎏짜리 상자는 이날 최저 7만8000원, 최고 9만2000원에 거래됐다. 전년 동월 평균 5만2684원 대비 160.0% 올랐다.

특등급 양파 20㎏은 4만367원으로 전일 대비 6236원 올랐다. 전년 동월 평균 1만7682원과 비교하면 228.0% 올랐다.

김치에 주로 쓰이는 배추와 풋고추, 양파 등은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대표적 품목이다. 코로나19로 중국산 수급에 영향이 생길 것이란 우려에 국산 가격에도 변동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농업관측본부는 지난해 4분기 서울 지역 330개 음식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음식점 농축산물 소비실태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음식점에서 쓰는 채소류와 축산물의 원산지는 대부분 국내산 비중이 중국산보다 높았다. 다만 중국산 비중이 높은 채소류는 배추김치와 깐양파 등 2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중국산 비중은 각각 87.4%, 55%에 달했다.

중국산 배추김치를 쓰는 음식점 가운데 "앞으로 국내산으로 바꾸겠다"는 의향을 보인 곳도 전체의 35.5%로 나타났다.

따라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자영업자는 원가 부담, 소비자는 장바구니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학교와 회사 등에 식사를 제공하는 단체급식 업계도 농산물 가격이 널뛰면 직격탄을 맞는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당시 집단 휴업 여파로 학교 급식자재 납품 농가와 업체들이 손실을 봤다.

학교급식 납품은 크게 농·수·축산물과 공산품, 김치류 등 다섯 종류로 분기별로 학교별 계약이 이뤄지고 세부 식자재는 대체로 주 단위로 주문이 이뤄진다. 농가와 업체들은 휴업으로 납품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오래 보관하기 어려운 시금치 등의 채소를 폐기해야 했다.

단체급식 업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수급이 양호하지만, 앞으로 두세 달 이상 사태가 지속되면 식자재 가격에 대한 원가 부담이 소비자가 인상이란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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