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자영업자]② '코로나 공포'에 발길 뚝…임시휴업·영업시간 단축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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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20-02-2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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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 공포에 식당 기피…회식 자제 분위기에 재택근무 확산

  • 자영업자 매출 감소…빚내서 생계유지 급증

지난 25일 정오께 서울 광화문 한 빌딩의 지하 식당가. 평소 같으면 식당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는 등 사람이 붐볐을 시간이지만 한산한 모습이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인근 회사원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변 일부 회사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면서 식당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감염에 대한 우려로 다른 사람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을 꺼리거나 많은 사람이 오가는 식당을 피하는 직장인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직장인 배상수씨(37)는 "확진자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 불안감 때문에 여러 사람이 모이는 식당을 가기 꺼려진다"면서 "조금 귀찮지만 집에서 도시락을 싸 와서 혼자 먹는 것이 마음에 놓인다"고 했다. 

대부분 회사는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일과 후 회식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확산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인건비 문제로 임시 휴업이나 영업시간 단축을 계획하는 식당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식당은 아예 직원 수를 줄이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 주52시간 근로제로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코로나 사태로 매출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한 식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자영업자 매출 감소…빚내서 생계유지 급증

지난해 경기 부진으로 자영업자은 이미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소득이 계속 줄어들면서, 은행 빚을 내 생계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4분기 1인 가구를 제외한 전체 일반 가계의 월평균 사업소득은 89만1600원으로 1년 전보다 2.2% 줄었다. 2018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감소했다. 사업소득은 통상 비임금 근로자인 자영업자의 소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즉 사업소득이 줄었다는 것은 자영업자의 사정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이에 빚을 내 생계를 유지하는 자영업자가 많아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가계 신용 대출과 사업자 대출을 합한 자영업자 대출은 670조6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때보다 2.5%(16조3000억원) 증가했다.

◆ 정부 소상공인 대책 이번주 발표…임대료 부담 완화 

정부는 코로나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할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특단의 대책을 주문함에 따라 이번주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영세 사업자의 과세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부가가치세 간이과세 매출 기준을 현행 4800만원보다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소상공인 임대료 부담 경감 조치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낮춘 건물주에게 임대소득세, 법인세 등에 혜택을 주는 식이다.

소비쿠폰 지급도 거론된다. 소비쿠폰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8조9000억원 상당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며 '희망 근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시행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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