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전쟁] '적과의 동침' 남수단 평화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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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20-02-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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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은 국내에서 많은 존경을 받는 故이태석 신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의 배경이 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신부는 생전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선행을 베풀겠다는 의지로 남수단 의료봉사길에 올랐다고 한다. 

남수단은 1인당 GDP가 275달러에 불과한 세계 186위의 극빈국이다. 우리나라(3만3346 달러, 세계 26위)의 100분 1도 못 미치는 열악한 수준이다.

남수단에서 태어난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에 가보지도 못하고 굶어 죽거나 생존을 위해 총을 들고 격전 지역으로 내몰린다.

남수단이 이토록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위험한 나라'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남수단은 2011년 7월 9일 종교분쟁으로 인해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신생독립국가다. 

과거 수단은 남부와 북부로 나뉘어 각각 영국과 이집트의 분리 통치를 받게 되면서 종교·인종·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이 극심해졌다.

이 과정에서 정권을 잡은 북부 아랍세력이 기독교가 대다수인 남부 지역민들에게 이슬람교를 강요하면서 결국 1955년 남북 내전이 발발했고, 오늘날까지 크고 작은 유혈전쟁을 치르며 많의 희생자와 피란민을 낳고 있다.

20년에 걸친 내전 끝에 남수단은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했지만 지배세력들 간의 권력다툼이 발생하며 쇄락의 길을 걸었다.

남수단의 대통령 살바 키르(Salva Kiir)와 전 부통령 리엑 마차르(Riek Machar)는 함께 남수단 독립에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1인자 자리를 놓고 갈라서게 된다. 키르 대통령은 부통령이었던 마차르를 반군으로 지목하고 지금까지 유혈전쟁을 벌여왔다.

10년이 흐른 지금 권력다툼으로 갈라졌던 남수단은 마침내 내전 종식을 선언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남수단 실권을 두고 대치해왔던 살바 키르 대통령과 반군 지도자 리크 마차르는 평화협정을 맺고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남수단 국민들은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환호하고 있다. 남수단이 피의 전쟁을 끝마치고 평화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지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된다. 


 

한빛부대 의무대 장병들이 남수단 종글레이주 말루아샤 마을에서 현지 주민들에게 의료지원을 하고있는 모습.[사지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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