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기 생산량 감소…외환위기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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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2-2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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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둔화와 비교적 온화한 날씨 영향

지난해 전기 생산량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25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발전량은 56만2239GWh(기가와트)로 2018년보다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전기 생산량이 감소한 적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한차례밖에 없다. 당시 발전량은 21만5300GWh로 전년 발전량 대비 4.1% 줄었다. 이후 발전량은 1998∼2018년 연평균 5.0% 증가율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에너지원별 감소량은 석탄 1만1565GWh(-4.8%), 가스가 9121GWh(-6.0%), 유류가 1582GWh(-27.6%), 양수 453GWh(-11.6%) 줄었다.

반면에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는 각각 1만2404GWh(9.3%)와 64GWh(0.2%) 증가했다.

지난해 발전량이 감소한 주된 원인으로는 경기 둔화와 전년에 비해 덜 춥고 덜 더웠던 계절적 영향을 꼽을 수 있다. 산업적으로는 공장 가동률이 부진했고, 가정에서는 냉·난방기 사용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전력 판매량도 줄었다. 지난해 전력 판매량은 5억250만MWh로 전년 대비 약 1.1% 줄며 1999년 이후 20년 만에 역성장했다. 석탄발전의 경우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책으로 발전소 가동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지난해 봄과 겨울 노후 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하고 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시기에는 발전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상한제약을 시행했다.

지난해 전력생산시설은 늘었다. 원전 1.4GW, 가스발전 1.6GW, 신재생 1.7GW 등 총 5.3GW가 증가했다. 올해는 신한울 원전 1.4GW 등이 신규 가동될 예정이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발전량이 줄어든 와중에 발전시설이 늘어 유휴 발전설비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력발전소의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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