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 연기 결정...문혁 이후 42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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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2-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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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개최 날짜, 전인대 상무위 추후 논의 후 발표 예정"

  • 1985년부터 매년 3월 개최 전통…1998년부터 3월 3, 5일 개막

중국이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처음으로 연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이다. 

24일 중국 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6차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오는 5일 개막 예정이었던 13기 전인대 3차 전체회의 개최를 연기하기로 했다.

의회격인 전인대와 마찬가지로 자문기구인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도 이날 전국정협 주석회의를 열어 오는 3월 3일 예정인 13기 전국정협 제3차 회의를 연기했다.

다만 전인대 상무위원회와 정협은 구체적인 개최 날짜는 발표하지 않았다. 추후 논의 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인민 군중의 생명과 건강,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전인대 개최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연기되기는 문화대혁명 이후 4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만약 양회가 3월 이후로 연기된다면 1985년(3월 25일∼4월 10일 개최) 이후 유지되던 3월 내 개최 관례도 26년 만에 깨지게 되는 셈이다.

중국의 이같은 결정은 코로나19 사태 발생에 따른 것이다. 중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확연히 둔화되고 있지만 완전히 호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5000여명의 대표가 모이는 대형 정치 행사를 강행하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만7150명, 사망자는 259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루 사이 신규 확진자가 409명, 사망자는 150명 늘었다. 지난 18일(1749명) 이후 닷새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밑돌고 있다.

이날 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양회 연기안을 가결하는 것 외에 야생동물 거래 및 식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나섰다. 

CCTV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야생동물로 만든 요리를 먹는 식습관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면서 "이는 공중위생 안전에도 커다란 위협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입법적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서둘러 전문적이고 시급한 결정을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현행 야생동물보호법은 희귀동물, 멸종 위기 동물 등에만 국한돼 있고, 상업용 목적의 포획과 사육은 허용하고 소비도 전면 금지하지 않고 있다"면서 "법안 범위를 확대해 야생동물의 무분별 식용 금지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생동물 거래와 식용 금지에 관한 결정은 이날부터 즉시 시행된다고 CCTV가 전했다. 
 

[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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