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알트코인] ② 알트코인 난립... 거래소 욕심이 거품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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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2-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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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의 유동성(거래량)이 떨어짐에 따라 모든 알트코인 취급을 중단하고 비트코인에만 집중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마저 등장했다.

24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영국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플로어는 2020년 1월 3일부터 오직 비트코인 거래만 취급한다.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BCH) 등 유력 알트코인조차 취급하지 않는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인 지미 송은 자신의 블로그에 "현재 암호화폐 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거래소들이 알트코인을 상장폐지하는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알트코인의 거래 규모가 줄어들었고, 개별 코인이 갖는 리스크는 늘어나는 상황에서 거래소는 생존을 위해 불필요한 알트코인을 정리하고 신규 상장도 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미 송은 시장에 알트코인이 난립하는 이유로 암호화폐 거래소의 지나친 욕심을 지목했다.

그에 따르면, 알트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되는 이유는 고객들의 수요, 하드포크, 알트코인 개발자들의 리베이트(뇌물) 등 세 가지다.

가장 이상적인 암호화폐 상장은 고객들의 수요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알트 코인이 실제 시장에서 사용되는 것을 확인한 후 상장을 결정하는 것이다.

하드포크는 기존 버전과 호환되지 않는 암호화폐 플랫폼 업그레이드를 말한다. 암호화폐 플랫폼이 기술 또는 제도적으로 너무 낡아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경우 암호화폐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개인 또는 집단의 의결을 거쳐 진행된다. 이 경우 기존 암호화폐 보유자들은 분리된 새 암호화폐를 받을 수 있다. 하드포크 역시 플랫폼에 참여한 개인 또는 집단이 많은 경우(=유동성이 높은 경우) 진행하는 만큼 신규 암호화폐도 하드포크 이전 암호화폐 못지 않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어 시장에 큰 타격은 주지 않고 있다.

문제는 알트코인 개발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상장을 진행하는 경우다. 지난 2013년 암호화폐 거래소 BTC-E는 알트코인인 노바코인을 상장해주는 조건으로 상당량의 노바코인을 사전에 제공받았다. 이렇게 기술적 진보 없이 알트코인 개발자와 암호화폐 거래소의 이익을 위해 알트코인이 상장되는 경우 단기적으로는 많은 거래량을 보여줄 수 있지만 결국 거래량이 줄어들고 상장폐지되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피해는 고스란히 해당 알트코인을 구매한 이용자들의 몫으로 돌아온다.

지미 송은 거래소에 상장된 알트코인이 늘어날 수록 개별 알트코인의 유동성을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암호화폐 최고 매수호가와 최저 매도호가의 차이를 줄여 암호화폐 거래에 따른 수수료가 줄어드는 현상을 만든다. 거래소 매출과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결국 장기적으로 모든 거래소가 비트코인과 5개 내외의 주요 알트코인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취급하는 알트코인의 종류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거래소들이 2월 임시국회 통과가 예상되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에 맞는 감사 기준을 갖추기 위해 유동성이 떨어지는 알트코인 상장폐지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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