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조원 이커머스 왕좌의 게임] 쇼핑 손 뻗친 네이버…업계 “적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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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2-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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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쇼핑 부문 강화하는 네이버…‘브랜드 스토어’ 만든다

  • 이커머스 업계 “네이버 당해 낼 수 없어…사실상 대응안無”

한성숙 네이버 대표.[아주경제DB]

네이버가 자사 네이버쇼핑에 브랜드들을 직접 입점시키는 형태로 이커머스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IT공룡 네이버의 행보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온라인 쇼핑 사업에 뛰어들면 대적할 적수가 없을 것이란 볼멘소리도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실적 발표를 위한 기업설명회(IR)에서 네이버 쇼핑에 ‘브랜드 스토어’를 만든다고 선언했다. 중개 위주가 아닌 직접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온라인 백화점’을 추구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10개 가전 브랜드부터 시작해 연내 200개 이상 브랜드사 입점이 목표다.

네이버는 지난 3일 65개 식품·생활 브랜드사가 참여한 ‘생필품 특가창고’를 열었다. 특가창고에 들어가면 마스크, 위생용품, 호일, 즉석밥, 김치, 간편조리식 등 생활용품부터 식품까지 카테고리화 돼 있다. 네이버에 로그인을 하면 본인이 자주 구매하는 상품도 따로 볼 수 있다. 제품군과 외관 등을 보면 기존 온라인몰과 흡사하다. 네이버페이 연계 혜택도 있다. 특가창고는 이용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2%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해 최대 5%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선 네이버의 행보가 ‘예상대로’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전자상거래 거래액이 20조에 달하는 네이버는 온라인몰계의 톱클래스”라며 “온라인쇼핑의 시작점이 되겠다고 공언한 점과 특가창고 오픈, 브랜드 스토어 도입 등의 행보를 보면 이커머스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검색 점유율이 약 70%에 달한다. 여기에 네이버페이의 결제 간편성과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아주 위협적인 단계는 아니지만 중개수수료를 다른 업체들보다 낮게 설정한다면 경쟁력이 확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상공인들이 입점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경우 별도의 판매수수료가 없다. PG사에 내는 결제 수수료 2% 정도만 받는다. 반면 다른 이커머스 업체의 경우 수수료는 판매·결제 수수료를 합치면 10~2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2조 8510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쇼핑 플랫폼 사업자 역할만 하고 있지만 높은 성장세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브랜드 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올해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이 10~15%대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온라인 쇼핑 사업에 뛰어들면 당해낼 적수가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대응 방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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