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 화웨이 핵심 파트너 TSMC가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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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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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부품 적용비중 25%→10% 검토

  • 화웨이 TSMC 의존도 높아 위기

대만 TSMC 로고.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제재의 주 타깃이 대만 TSMC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제3국 기업 제품에 허용하는 미국 부품의 적용 비중을 25%에서 10%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반도체 업체는 미국산 부품 비중이 25%가 안 되는 경우 미 당국 허가 없이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비중을 10%로 낮추면 상당수 화웨이 하청 업체들이 기존 방식으로 납품을 할 수 없게 된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화웨이 제재를 강화할 경우 자국 반도체 업체들 역시 핵심 수익원을 잃게 된다는 이유로 이런 계획에 반대했지만, 최근에는 국방부도 찬성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화웨이의 핵심 파트너인 대만 TSMC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화웨이는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을 통해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각종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실리콘은 설계만 하고 생산은 대부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에 맡기고 있다. TSMC의 전체 매출 중 10%가량이 하이실리콘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반도체 업체들과의 정상적 거래가 어려운 상황에서 화웨이와 TSMC가 구축해 왔던 동맹 관계마저 약화된다면 화웨이는 반도체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

앞서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가 거세지자 중국 파운드리 업체인 SMIC로 거래선을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SMI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5위 업체이자 중국 최대 파운드리 회사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MIC의 미세 공정 기술력은 TSMC와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화웨이가 거래선을 대체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큰 어려움에 부닥친 터라 미국의 압박 강화 움직임에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즉각적으로 규제를 시행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제재 이슈는 '반도체' 수출 규제로 해석되나, 즉각적인 규제 현실화 가능성은 작다"며 "이미 화웨이에 대한 임시 면허 기간을 4월1일로 추가 연장한 바 있고, 애플 등 중국 내 생산차질 이슈 등을 고려할 때 압박카드를 꺼내들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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